서울시립교향악단의 현대음악 연주회 ‘아르스 노바’ 시리즈에 참여해 독일의 페터 히르시 지휘로 협연하기도 했다. 재즈펑크밴드 JSFA의 멤버로도 활약하는 등 장르를 넘나들며 연주하고 있다. 음악계에선 ‘적재’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그다.
그런 정씨가 싱어송라이터로서 새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세션, 공연 등으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어느 샌가 지쳐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이제는 내 음악을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타를 치다 보니 연주음악을 할지 일반적인 음악을 할지 고민했어요. 제 생각으로는 대중과 소통하려면 가사 있는 음악이 좋지 않을까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음반에는 그의 ‘한마디’를 담은 11곡이 수록됐다. 직접 곡과 가사를 쓰고 편곡과 프로듀싱도 담당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누구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곡을 노래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정씨는 내년 봄 단독 공연을 연다. “그래도 아직 저의 정체성은 기타리스트인 것 같아요. 앞으로 노래가 실린 앨범을 계속해서 만들겠지만 기타리스트로서의 모습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