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중심대학' 선언한 유지수 국민대 총장 "美 실리콘밸리에 창업보육센터…해외창업도 지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모든 신입생 SW교육…4학년은 '융합 특강'
김봉진 등 동문기업인 멘토로 노하우 전수
시제품·마케팅 비용 최대 2000만원 지원
김봉진 등 동문기업인 멘토로 노하우 전수
시제품·마케팅 비용 최대 2000만원 지원
“국민대는 ‘창업중심대학’으로 거듭나 도전정신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혁신가를 대거 배출할 것입니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16일 “대기업 중심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창의성에 기반을 둔 혁신과 노력으로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창업가를 육성하는 것이 대학의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대는 올 2학기 창업벤처대학원을 설립한 데 이어 내년에는 학부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하는 등 창업중심대학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유 총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해 학생들이 해외 창업에도 성공할 수 있도록 대학의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업중심대학을 선언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한국 경제가 대기업 중심 성장에는 한계에 다다라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혁신과 도전에 나서야 합니다. 국민대는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이 만들고 성곡(省谷) 김성곤 선생이 중흥한 학교로 애국정신과 창업정신을 갖추고 있습니다. 창업중심대학으로 비전을 설정한 것은 학교의 뿌리에도 맞고 시대정신에도 부합하죠.”
▷학부 교육과정의 개편 방향은 정해졌습니까.
“소프트웨어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돼 내년부터 모든 신입생은 전공에 상관없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또한 디자인과 인문사회, 이공계가 융합하는 ‘융합특강’을 세 시간짜리 강의로 만들어 모든 4학년 학생이 수강토록 했습니다. 1학년은 소프트웨어, 2·3학년은 각자의 전공, 4학년은 융합특강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지식을 넓히도록 하는 가운데 창업 아이디어가 나올 것입니다.”
▷창업교육도 활성화한다고 들었습니다.
“교수 중심의 강의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창업 경험이 있는 외부 인사들과 투자자를 연계해 주는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학생이 창업 관련 학점을 따고 시제품을 만드는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외부의 창업 경험자가 평가해주고 조언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수업 과정에서는 창업 프로세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준비를 통해 투자자 앞에서 제품설명회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교육에 참여하는 외부 전문가들이 궁금합니다.
“동문 기업인으로는 ‘배달의 민족’ 앱으로 인기를 모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동영상프로그램 곰플레이어를 개발한 배인식 그레텍 대표, 윤상규 네오위즈 대표 등이 대표적입니다. 동문은 아니지만 다음카카오 공동창업자인 이택경 대표, 게임업체 위메이드를 창업한 박관호 대표 등도 멘토로 참여해 학생들과 같이 밥 먹고 시간 보내고 창업 경험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기업이나 공무원 등 편한 길만 찾고 있습니다.
“사실 대기업과 공무원도 더 이상 안정된 직장이 아닙니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이 기업가 정신과 창업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실전형 교과목과 창업경진대회, 창의경진대회 등 관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죠. 이를 통해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찾아내고 창업동아리 지원 등을 통해 창업 경험을 갖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다 어린 학생들에게 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인근 동구마케팅고와 삼각산고 등에도 창업 및 진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학생들에게 창업자금도 지원하나요.
“창업 준비만 해도 엄정한 심사로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창업 실행단계에 가면 더 큰 장학금뿐 아니라 시제품 제작 비용과 창업 공간, 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단위로 팀당 5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도 성공확률이 0.1%입니다. 매년 국내에서 50만명이 대학을 졸업하는데 가고 싶은 일자리는 5만개 정도며 대기업 임원이 될 확률도 0.1%입니다. 따라서 창업이 고위험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학교 산학협력단에서 5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운용회사를 만들 계획인데 학생들이 대출을 받지 않고 순수 투자자금만으로 창업하도록 한다면 실패하더라도 신용불량자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리콘밸리에도 진출했죠.
“2012년 2학기부터 학기별로 7~10명의 학생을 보내 미국 벤처기업에서 인턴을 하도록 했습니다. 최근 실리콘밸리의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도 있죠. 내년 상반기에 현지 투자자 및 기업과 연계해 실리콘밸리에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장소를 알아보는 중인데 창업 및 창업투자 경험이 있는 센터장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4~5개 창업준비팀을 수용해 실리콘밸리로 직접 진출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창업벤처대학원은 어떻습니까.
“중소기업청 지원을 받아 올 2학기에 설립한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은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벤처기업 및 액셀러레이터(창업교육, 멘토링,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와 함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창업분야 미국 상위권 대학인 로욜라메리마운트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바이오가 강점인 그 대학의 창업보육센터에 들어간 학생도 있습니다. 일반 기업에 다니다 대학원을 통해 벤처캐피털로 전직하거나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학생도 나왔습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16일 “대기업 중심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창의성에 기반을 둔 혁신과 노력으로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창업가를 육성하는 것이 대학의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대는 올 2학기 창업벤처대학원을 설립한 데 이어 내년에는 학부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하는 등 창업중심대학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유 총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해 학생들이 해외 창업에도 성공할 수 있도록 대학의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업중심대학을 선언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한국 경제가 대기업 중심 성장에는 한계에 다다라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혁신과 도전에 나서야 합니다. 국민대는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이 만들고 성곡(省谷) 김성곤 선생이 중흥한 학교로 애국정신과 창업정신을 갖추고 있습니다. 창업중심대학으로 비전을 설정한 것은 학교의 뿌리에도 맞고 시대정신에도 부합하죠.”
▷학부 교육과정의 개편 방향은 정해졌습니까.
“소프트웨어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돼 내년부터 모든 신입생은 전공에 상관없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또한 디자인과 인문사회, 이공계가 융합하는 ‘융합특강’을 세 시간짜리 강의로 만들어 모든 4학년 학생이 수강토록 했습니다. 1학년은 소프트웨어, 2·3학년은 각자의 전공, 4학년은 융합특강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지식을 넓히도록 하는 가운데 창업 아이디어가 나올 것입니다.”
▷창업교육도 활성화한다고 들었습니다.
“교수 중심의 강의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창업 경험이 있는 외부 인사들과 투자자를 연계해 주는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학생이 창업 관련 학점을 따고 시제품을 만드는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외부의 창업 경험자가 평가해주고 조언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수업 과정에서는 창업 프로세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준비를 통해 투자자 앞에서 제품설명회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교육에 참여하는 외부 전문가들이 궁금합니다.
“동문 기업인으로는 ‘배달의 민족’ 앱으로 인기를 모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동영상프로그램 곰플레이어를 개발한 배인식 그레텍 대표, 윤상규 네오위즈 대표 등이 대표적입니다. 동문은 아니지만 다음카카오 공동창업자인 이택경 대표, 게임업체 위메이드를 창업한 박관호 대표 등도 멘토로 참여해 학생들과 같이 밥 먹고 시간 보내고 창업 경험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기업이나 공무원 등 편한 길만 찾고 있습니다.
“사실 대기업과 공무원도 더 이상 안정된 직장이 아닙니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이 기업가 정신과 창업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실전형 교과목과 창업경진대회, 창의경진대회 등 관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죠. 이를 통해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찾아내고 창업동아리 지원 등을 통해 창업 경험을 갖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다 어린 학생들에게 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인근 동구마케팅고와 삼각산고 등에도 창업 및 진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학생들에게 창업자금도 지원하나요.
“창업 준비만 해도 엄정한 심사로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창업 실행단계에 가면 더 큰 장학금뿐 아니라 시제품 제작 비용과 창업 공간, 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단위로 팀당 5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도 성공확률이 0.1%입니다. 매년 국내에서 50만명이 대학을 졸업하는데 가고 싶은 일자리는 5만개 정도며 대기업 임원이 될 확률도 0.1%입니다. 따라서 창업이 고위험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학교 산학협력단에서 5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운용회사를 만들 계획인데 학생들이 대출을 받지 않고 순수 투자자금만으로 창업하도록 한다면 실패하더라도 신용불량자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리콘밸리에도 진출했죠.
“2012년 2학기부터 학기별로 7~10명의 학생을 보내 미국 벤처기업에서 인턴을 하도록 했습니다. 최근 실리콘밸리의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도 있죠. 내년 상반기에 현지 투자자 및 기업과 연계해 실리콘밸리에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장소를 알아보는 중인데 창업 및 창업투자 경험이 있는 센터장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4~5개 창업준비팀을 수용해 실리콘밸리로 직접 진출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창업벤처대학원은 어떻습니까.
“중소기업청 지원을 받아 올 2학기에 설립한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은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벤처기업 및 액셀러레이터(창업교육, 멘토링,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와 함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창업분야 미국 상위권 대학인 로욜라메리마운트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바이오가 강점인 그 대학의 창업보육센터에 들어간 학생도 있습니다. 일반 기업에 다니다 대학원을 통해 벤처캐피털로 전직하거나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학생도 나왔습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