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부장관 "한국 TPP 가입 협상 타결 이후 적극 고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은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과 관련해 “현재 12개국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으로 한국이 무작정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저녁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12개국이 최종 협상을 타결한 이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가입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을 위한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열어 TPP 협상 진전 상황을 포함한 통상현안을 논의했다.

윤 장관은 프로먼 대표와의 면담과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미·일 간 TPP 협상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미 의회 비준이나 2016년 대통령 선거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할 때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타결이 돼야 하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윤 장관은 ‘한국이 협상 중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치중하고 있으며 한국이 들어가면 협상이 더 늦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지금 당장 협상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고려해야 할 가장 큰 변수로 한·일 간 공산품 관세인하를 둘러싼 TPP 예비 양자협의(비공식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 산업계는 일본의 공산품 분야 무관세 요구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또 “미국은 한국이 TPP 밖에 있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합류 의사를 환영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에서 우리도 TPP 참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재차 시사한 만큼 최종 협상 성사 여부를 봐 가며 적절한 시점에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이날 페니 프리츠커 미 상무장관 등을 만나 최근 잇따르는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등을 공정하게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