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매각 본입찰에 단독 참여한 하림이 급락했다. 1조원이 넘는 입찰가를 제시한 하림그룹에 '승자의 저주'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17일 하림은 전날보다 535원(13.49%) 하락한 34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림홀딩스도 13.13% 추락했다.

하림그룹은 전날 진행된 팬오션 매각 본입찰에서 국내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단독으로 참여했다. 입찰가로 1조500억원 안팎의 금액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선 하림이 1조원 이상의 인수자금을 마련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하림의 재무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주사인 하림홀딩스가 1조원을 전부 부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금조달에 관한 세부사항을 봐야하지만 재무적 투자자(FI)가 있고, 여러 계열사를 통해 부담을 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지주사의 경우 인수합병(M&A)에 있어서 한시적으로 자회사 지분요건을 완화해 주기 때문에 하림홀딩스에 큰 부담을 지우지 않을 것"이라며 "단독 입찰이라는 점에서 인수가격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