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7일 오후 4시10분

세계 최대 태양광 업체로 떠오른 한화솔라원-한화큐셀 통합법인이 미국 나스닥에서 4억달러(약 4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셀 및 모듈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내년 1분기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이 마무리되는 대로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증권사 3곳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한화솔라원은 내년 2월까지 1조338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 뒤 한화큐셀 지분 100%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할 예정이다. 통합법인은 3.28GW(기가와트)의 셀 생산능력을 확보, 중국 잉리솔라(3.19GW)를 제치고 세계 1위의 태양광 셀 회사가 된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지주회사인 한화솔라홀딩스는 통합법인 지분 94%를 갖게 된다.

합병법인 출범과 함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한 것은 태양광 설비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는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 있는 기존 셀 및 모듈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고 국내에도 충북 음성에 모듈 공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통합법인을 이끌 예정인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생산 규모 세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2020년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며 모든 면에서 세계 1위가 될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라원은 한화가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50억원에 인수해 이름을 바꾼 회사다. 한화큐셀은 2012년 한화가 독일 태양광 장비회사 큐셀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정영효/이유정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