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이중섭…거장들 '色의 마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미술관, 유명화가 작품전
박수근, 이중섭, 김기창, 장욱진, 천경자, 이우환 등 한국 근현대 미술가들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부암동에 있는 서울미술관은 내년 2월15일까지 소장품전 ‘거장’과 ‘오, 홀리나잇!’을 선보인다. 서울미술관은 안병광 유니온약품그룹 회장이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의 별채였던 석파정을 2006년 65억원에 사들여 전시공간으로 꾸민 사립미술관으로 올해로 개관 2주년을 맞는다.
안 회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전시는 지난 30년간 모은 작품으로 구성했다”며 “특히 가장 아끼는 작품,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작품으로 선별해 꾸몄다”고 말했다. 전시작품 가운데 30%가량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다. 안 회장은 제약사 영업사원 시절부터 그림을 구입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유명 작품 수백점을 모은 컬렉터다.
전시장 1층에 꾸며진 ‘거장’전에는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미술 작가 36명의 작품 66점이 소개된다. 이중섭의 ‘황소’ ‘환희’, 박수근의 ‘우물가’ ‘여인과 소녀들’, 김환기의 ‘산’ ‘섬 스케치’, 김기창의 ‘태양을 먹은 새’, 천경자의 ‘청춘’ ‘초원Ⅱ’,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이대원의 ‘사과나무’, 오치균의 ‘감’ 등 근현대 미술가들의 대표작을 통해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전시장 2층에는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시리즈 30점을 소개한 ‘오, 홀리나잇!’이 열리고 있다. 운보의 ‘예수의 생애’ 시리즈는 성서를 한국 전통문화로 해석한 독특한 작품이다. 배경이 모두 조선시대다. 예수가 갓과 두루마기를 착용하고 있고, 마리아는 한복을 입고 물레를 돌린다. 예수는 마구간이 아닌 외양간에서 태어나고, 최후의 만찬을 표현한 장면에선 서양식 탁자 대신 한국 전통 밥상이 등장한다.
운보는 6·25전쟁 시기 친분이 있던 미국인 선교사 앤더스 젠슨의 권유로 한국의 풍속이 깃든 성화를 그렸다. 안 회장은 이날 “예수의 생애 시리즈 30점을 2001년 모 대기업에 20억원을 주고 일괄 구매했다”며 “성서를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풀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아주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9000원. (02)395-0100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안 회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전시는 지난 30년간 모은 작품으로 구성했다”며 “특히 가장 아끼는 작품,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작품으로 선별해 꾸몄다”고 말했다. 전시작품 가운데 30%가량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다. 안 회장은 제약사 영업사원 시절부터 그림을 구입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유명 작품 수백점을 모은 컬렉터다.
전시장 1층에 꾸며진 ‘거장’전에는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미술 작가 36명의 작품 66점이 소개된다. 이중섭의 ‘황소’ ‘환희’, 박수근의 ‘우물가’ ‘여인과 소녀들’, 김환기의 ‘산’ ‘섬 스케치’, 김기창의 ‘태양을 먹은 새’, 천경자의 ‘청춘’ ‘초원Ⅱ’,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이대원의 ‘사과나무’, 오치균의 ‘감’ 등 근현대 미술가들의 대표작을 통해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전시장 2층에는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시리즈 30점을 소개한 ‘오, 홀리나잇!’이 열리고 있다. 운보의 ‘예수의 생애’ 시리즈는 성서를 한국 전통문화로 해석한 독특한 작품이다. 배경이 모두 조선시대다. 예수가 갓과 두루마기를 착용하고 있고, 마리아는 한복을 입고 물레를 돌린다. 예수는 마구간이 아닌 외양간에서 태어나고, 최후의 만찬을 표현한 장면에선 서양식 탁자 대신 한국 전통 밥상이 등장한다.
운보는 6·25전쟁 시기 친분이 있던 미국인 선교사 앤더스 젠슨의 권유로 한국의 풍속이 깃든 성화를 그렸다. 안 회장은 이날 “예수의 생애 시리즈 30점을 2001년 모 대기업에 20억원을 주고 일괄 구매했다”며 “성서를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풀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아주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9000원. (02)395-0100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