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붐' 기억하시죠? 그때 상장된 기업 3분의 2가 '퇴출'
1999~2001년 ‘벤처붐’ 당시 코스닥시장에 무더기로 상장됐던 기업의 3분의 2가 상장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벤처붐에 편승해 1999~2001년 대거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591개사 중 362개사가 이미 상장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폐지된 비율이 61.3%에 이른다. 코스닥시장 출범 이후 전체 상장폐지기업(815개사)의 44.4%가 2000년 전후 3년간 상장된 업체였다. 반면 2005년 한국거래소가 출범한 이후인 2005~2013년에 상장된 기업의 상장폐지 비율은 11.85%에 불과했다.

벤처붐 당시 상장기업의 높은 상장폐지 비율을 놓고 서종남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상장 기준을 낮춰 ‘다산다사형’ 시장을 만들자고 하지만 투자자 보호를 도외시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홍철 코스닥협회 본부장은 “벤처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 문턱을 낮추는 것은 좋다”며 “신성장동력을 갖춘 기업들도 상장하도록 하는 등의 제도가 활성화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김동욱/김희경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