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가 무너지면서 산유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동 석유 부국은 견딜 만한 여력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걸프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알사다 카타르 석유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가스수출국 포럼에 참석,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원유시장이 결국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술탄 빈 사이드 알만수리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장관은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포럼에서 “UAE는 막대한 재정을 비축한 만큼 유가 하락에도 재정 지출과 개발 프로젝트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증시가 저유가 악재로 연일 연중 최저가를 경신하는 데도 UAE 언론은 “이제야 주가수익비율(PER)이 MSCI신흥국지수에 편입된 증시와 비슷해졌다”는 분석을 전했다.

걸프 산유국이 느긋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지난 5년간 고유가 덕분에 수조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쌓아놨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채권, 주식, 부동산 시장이 한꺼번에 폭락하지 않는다면 이들 국가가 저유가를 버틸 체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