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과 러시아 금융시장 불안으로 3일째 떨어졌다. 금리·통화정책 결정기구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도 작용했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97포인트(0.65%) 내린 1만7068.8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89포인트(0.85%) 밀린 1972.74, 나스닥종합지수는 57.32포인트(1.24%) 떨어진 4547.83으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국제 유가와 러시아 루블화에 대한 불안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장중 유가가 소폭 반등하면서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루블화 환율이 러시아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80루블을 돌파하는 등 금융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반등에 실패했다.

장중 나온 미국의 경제지표도 실망감을 안겨줬다. 지난달 신규주택 건설건수가 전월대비 1.6% 감소하며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고 건축허가건수도 전월보다 5.2% 줄어 지난 1월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에 들어갔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 삭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동안 Fed는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나서도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문구를 써왔는데 '상당 기간'이라는 말이 수정되거나 삭제될 지 여부가 관건이다.

국제 유가는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센트 오른 배럴당 55.93 달러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