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메디컬코리아 대상] 심장-뇌졸중-혈관질환 통합치료 구현
[2014 메디컬코리아 대상] 심장-뇌졸중-혈관질환 통합치료 구현
2020년 세계 최고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삼성서울병원(병원장 송재훈·사진)의 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1994년 개원과 함께 ‘환자중심’ ‘고객만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국내 의료계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면, 이제는 ‘환자행복’과 ‘의료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창조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3월 심장질환과 뇌졸중, 혈관질환을 묶어 통합치료(Integrated Care)가 가능한 ‘심장뇌혈관병원’의 개원을 공식 선언했다. 심장뇌혈관병원(Heart, Vascular and Stroke Institute)은 심장과 뇌졸중, 혈관질환 관련 유관 진료과를 합쳐 시너지를 창출, 근본적인 예방과 치료, 치료 후 관리까지 한 곳에서 모두 제공하고 있다.

슬로건은 ‘튼튼한 심장, 깨끗한 혈관, 행복한 뇌’로 선정했다. 병원 산하에는 심장센터와 혈관센터, 뇌졸중센터, 이미징센터, 예방재활센터, 운영지원실 등 5개 센터, 1개 지원실로 구성됐다.

심장뇌혈관병원장은 현재 메이요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인 오재건 교수가 맡았다. 오 병원장은 심장 분야에서 350여편의 국제 학술지 논문을 발표했고, 6개 언어로 번역된 심장초음파의 교과서 ‘The Echo Manual’을 출판하는 등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또한 한국인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카데믹서치 기준 전 세계 100대 심장의학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오 병원장은 심장과 뇌졸중, 혈관질환을 극복하는 한국형 치료 모델을 새롭게 정립해나갈 계획이다.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3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으면서 발병 원인이 복잡 다양하게 얽혀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은 지난 1년간 TF팀을 꾸리고 처음으로 통합 진료와 연구라는 개념(Integrated Care&Research)을 실질적으로 구현해냈다. 미국의 하버드대병원(MGH)이 지난해 출범시킨 심장뇌혈관병원과 차별화되는 고유 모델로서 이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통합 진료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환자 중심으로 모든 치료 과정이 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계된 시스템인 셈이다. 예컨대 심장 및 뇌졸중, 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예방·진료·재활교육까지 통합 진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진료의 완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심장뇌혈관병원 설립으로 삼성서울병원은 심장·뇌졸중·혈관 치료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목표다. 심장과 뇌졸중, 혈관 질환을 공동으로 통합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첨단의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오 병원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환자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가만을 고민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심장, 뇌졸중, 혈관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도록 한발짝 더 앞서나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