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메디컬코리아 대상] R&D로 승부…차세대 신약으로 글로벌시장 도전
[2014 메디컬코리아 대상] R&D로 승부…차세대 신약으로 글로벌시장 도전
종근당(대표 부회장 김정우·사진)은 최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제약사다. 1972년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 신약개발의 토대를 마련한 것을 계기로 최근 그 성과물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2011년에는 용인 동백지구에 최첨단 연구시스템을 갖춘 효종연구소를 새로 문열었다. 2013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상위 10개 제약사 평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8%에 그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종근당의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와 노력은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에 이어 2013년 당뇨병치료제 ‘듀비에’로 두 번째 결실을 맺었다. 국내 제약사가 10년 내에 2개의 국산신약을 내놓는 것은 드문 경우다.

종근당의 최근 연구개발은 글로벌 시장은 겨냥하고 있다. 새로운 기전의 고도비만 치료제 ‘CKD-732’, 차세대 표적항암제인 ‘CKD-516’가 간판 선수들이다. 특히 차기 신약 후보로 유력한 CKD-732는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 기대감이 크다. 종근당은 1998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신생혈관억제효과를 갖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CKD-732’의 항비만 효과를 추가적으로 확인, 새로운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2009년 새로운 비만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눈 여겨 본 미국 자프겐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2011년부터 호주와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에서 지속적인 체중감량 효능과 함께 공복감이 감소되고 심대사계 위험 지표인자들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프겐사는 유전성 비만 질환인 프래더-윌리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CKD-732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10월부터 임상 3상에 진입했다. 프래더-윌리 증후군은 15번 염색체 이상으로 지속적인 공복감 및 대사 기능저하가 발생해 적은 칼로리에도 체중이 늘어나 과도한 비만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희귀질환이다. 출생아 1만명당 1명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만 약 5000~7000명의 환자가 질환을 겪고 있으나 현재까지 작용 기전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고 치료제도 전무한 상황이다.프래더-윌리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입증한 임상 결과는 최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서 소개되는 등 글로벌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근당은 차세대 먹거리 마련을 위해 바이오의약품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CKD-11101’에 대한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아 활발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