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메디컬코리아 대상] 제약사 최초 매출 1조원 달성…이익 사회 환원
[2014 메디컬코리아 대상] 제약사 최초 매출 1조원 달성…이익 사회 환원
유한양행(대표이사 김윤섭·사진)은 유일한 박사가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26년 설립한 제약회사다. 유일한 창업자의 기업 설립 목적은 이윤을 창출하는 동시에 기업활동 과정에서 많은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나아가 그 이윤으로 민족의 장래를 결정할 교육에 투자하겠다는 신념이었다.

유일한 박사는 기업을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사회의 소유로 생각했으며 사후 모든 소유 주식을 사회공익법인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 신탁기금’(현 유한재단)에 기증했다. 생전에는 경영권을 내부 전문경영인에게 이양해 자신의 경영철학을 대내외에 실천했다.

유한양행은 이런 창업자의 기업 정신 계승을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최대주주인 유한재단, 유한학원에 높은 비율로 기업이윤을 배당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 배당수익을 통해 유한재단은 빈곤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교육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봉사자를 표창하는 ‘유일한상’과 ‘유재라 봉사상’ 등 다양한 시상사업과 불우가정지원 등의 사회복지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또한 유한학원은 유한대학과 유한공업고등학교를 운영하며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제약업계 최초의 기업공개로 자본과 경영을 분리했으며 종업원지주제와 전문경영인체제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같은 기업정신에 힘입어 유한양행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1년 연속 선정되는 등 사회공헌 대표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부터는 성장에서도 다시 과거의 영광을 찾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1위 제약사 자리를 40여년 만에 탈환했다. 올해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과 국민적인 신뢰를 받는 기업 이미지를 바탕으로 우수의약품을 보급하고 있다. 현재 신약 연구개발 분야에서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 및 공동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시장 지향적 개량신약과 천연물신약의 출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선진 제약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혁신적인 합성신약과 바이오신약을 통하여 글로벌 연구개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자체 신약 ‘레바넥스’의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화기계 질환, 당뇨와 동맥경화증을 중심의 대사·순환계질환, 관절염과 호흡기계 질환 관련 면역·염증성 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등이다.

원료의약품 수출도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해 1억달러 수출을 달성했으며 현재 자회사인 유한화학에서 생산된 항생제, 에이즈치료제, 당뇨병치료제, 소염효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국내외에 활발히 공급하고 있다. 우수 설비와 기술력에 힘입어 선진 다국적 제약기업들과 공동으로 신규원료도 개발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