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모임이 한창이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애인이 각종 송년 모임에 참석하여 어떤 꼴불견 행태를 보일까봐 곧 한 가족이 될 결혼상대로서 걱정이 앞설까.

미혼 남성들은 예비 신부가 송년모임에서 너무 왁자지껄 떠들지나 않을까 염려 되고, 여성들은 신랑감이 상대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아 말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안케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11일∼17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38명(남녀 각 26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상대가 송년 모임에서 어떤 꼴불견 행태를 보일까봐 걱정됩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3.8%가 '너무 왁자지껄 떠들까봐'로 답했고, 여성은 32.0%가 '(다른 사람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봐(노 리액션)'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혼자 시간을 독차지할까봐'(29.7%) - '듣는 둥 마는 둥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봐'(16.0%) - '다른 사람 기분 생각 안 하고 마구 말 할까봐'(10.8%) 등의 순이고, 여성은 '다른 사람 기분 생각 안하고 마구 말 할까봐'(25.3%) - '저속한 표현 쓸까봐'(17.1%) - '너무 왁자지껄하게 떠들까봐'(13.8%) 등의 순을 보였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송년회 등에서는 참석자들 모두가 각 모임의 의미를 공유하는 가운데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특정인이 지나치게 큰 소리로 말하거나 깔깔대고 웃는다든지(여성) 상대는 열심히 말하는데 듣는 사람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남성) 등의 행태를 보이면 당초 모임의 의미를 살리기 힘든다"라고 설명했다.

미혼들, 애인이 송년회에서 '이런' 얘기할까 걱정!

'배우자감이 송년 모임에서 어떤 주제로 얘기하여 분위기를 망칠까봐 걱정입니까'에서도 남녀간에 대답이 크게 엇갈렸다.

남성은 '직장업무 얘기'(40.2%), 여성은 '늘 똑같은 주제'(30.1%)를 송년 모임의 분위기 망치는 대화 주제 1위로 선택했다. 그 뒤로는 남성의 경우 '가족얘기'(26.0%)와 '전공분야 얘기'(18.9%), 그리고 '늘 똑같은 주제'(11.9%) 등이 이어졌고, 여성은 '전문분야 얘기'(25.7%)와 '직장업무 얘기'(22.3%), '음담패설'(13.0%)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노은영 온리-유 선임 컨설턴트는 "송년회 등의 각종 모임이 있을 때는 그 모임의 성격에 맞게 대화주제를 골라야 다 같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라며 "특히 평소 각종 모임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시의적절한 대화 주제를 고르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