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대구와 경상북도에서 개최되는 ‘세계물포럼’의 D-300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6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대구시제공
내년 4월 대구와 경상북도에서 개최되는 ‘세계물포럼’의 D-300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6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대구시제공
대구에 ‘블루골드 시대’가 열린다. 2015년 수자원 관련 세계 최고 권위행사인 ‘제7차 세계물포럼’이 대구와 경상북도에서 열리면서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는 낙동강 금호강 등 수자원이 풍부하고,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등 연관산업이 발달돼 있을 뿐 아니라 지역 우수한 대학으로부터 전문인력 확보가 용이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지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국가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청 등 국내외 투자유치 기반이 구축돼 있어 물산업 관련 기업의 유치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1600조원 블루골드 시대연다

[다시 뛰는 영남] 대구서 내년 세계물포럼…1600조 블루골드 시대 연다
내년 4월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대구와 경주에서 열리는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3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다. WWC(세계물위원회)가 주최한다. 대구와 경상북도는 2011년 11월15일 제7차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세계물포럼은 전 세계 물 관련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실현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1997년 모로코 마르케시에서 제1차 세계물포럼이 개최된 이후 네덜란드(헤이그), 일본(교토 오사카 시가), 멕시코(멕시코시티), 터키(이스탄불), 프랑스(마르세유)에서 열린 바 있다. 제7차 세계물포럼은 물과 관련된 모든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논의된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선언도 도출하며 비즈니스 차원의 활동도 이뤄진다. 물과 관련해 정부 및 기업 등이 우수한 정책, 제품, 기술 등을 홍보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장이기도 하다.

물산업은 3~4년 뒤 1600조원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최근 도시 산업화로 인한 환경적인 문제가 부각되면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분야로 주목되고 있다. 안중곤 대구시물포럼 팀장은 “세계물포럼 개최로 대구와 경상북도에서는 약 2600억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하고 2500여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물의 도시’ 대구

대구는 1991년 낙동강 페놀사태를 시작으로 1994년 벤젠과 톨루엔, 2006년 퍼클로레이트, 2008년에는 1-4다이옥산 파동 등 수질오염 사고를 겪었다.

하지만 2011, 2012년 연속으로 물관리 최우수 기관에 선정될 정도로 깨끗한 물의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시는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3500여억원을 들여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이곳에는 물산업 진흥지원시설과 종합 수처리 실증단지, 물기업 전용집적단지가 들어선다.

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년 세계물포럼을 성공시킨다는 전략이다. 대구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국제행사 경험은 많지만 교통과 숙박이 도시 규모에 비해서는 부족한 편이다. 본 행사 때는 해외 VIP 등 3만여명이 대구를 찾기 때문에 8000여실이 넘는 숙박시설이 있어야 하지만 호텔은 1441실에 불과하다. 산업과 문화, 인프라를 갖춘 대구시와 세계적 관광문화 역사도시를 갖춘 경상북도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진용환 대구시 세계물포럼지원단장은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대구가 수질오염 도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물을 깨끗히, 평등하게 나누는 물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