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영남] "전통제조업·농업에 IT와 대기업 노하우 접목…혁신 일으킬 것"
‘웅도’ 경상북도가 지속가능한 ‘경북형 창조경제 실현’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항과 구미 지역에 발달한 철강 전자전기 섬유산업을 기반으로 3D(3차원) 융합과 첨단의료 모바일융합 지능형로봇 등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을 꽃피우는 것이 목표다.

경상북도는 지난 17일 구미·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구축하고 국가 창조경제 모델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7월 안동 도청 이전을 계기로 ‘황금허리 창조경제권’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황금허리 경제권’은 신도청 소재지가 세종시와 같은 북위 36도로 나란해지는 점에 착안해 ‘경북~세종시~충청~강원’을 연결하는 새로운 발전축이다. 경상북도는 황금허리 협력 체제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72·사진)를 최근 집무실에서 만나 경상북도가 꿈꾸는 새로운 창조경제의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구미·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했다.

“삼성과 함께하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과 포스코가 지원하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으로 경상북도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선도지역이 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통제조업 문화 농업을 정보통신기술(ICT) 과학기술 대기업 노하우와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조업 문화 농업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과 경상북도의 동반 협력사업에 대한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지역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은.

“과거 경제 성장을 주도했지만 현재 기능과 시설이 노후화된 구미 등 국가산업단지를 ‘창조산업단지’로 변화시키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역량 제고를 위해 제조현장관리시스템 및 시뮬레이션, 자동화설비 등 수준별·맞춤형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7대 상생협력 신산업프로젝트를 추진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공단 중소기업들의 업종 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대되는 효과는.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중소기업 정보통신기술 기반 구축과 전자의료기기 개발 분야 등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구미는 금오테크노밸리에 국책 사업으로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 산업화기반구축사업 등이 추진 중이어서 최근 삼성그룹이 관심을 보이는 헬스케어와 전자의료기기산업들과의 연계 발전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구미의 휴먼 ICT 중소기업 생태계기반구축사업도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및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창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 황금허리창조경제권’을 강조했는데.

[다시 뛰는 영남] "전통제조업·농업에 IT와 대기업 노하우 접목…혁신 일으킬 것"
“한반도 황금허리창조경제권’은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도청이 옮겨가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과 남부권을 잇는 ‘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의 새 구심점인 세종시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강원 및 충청권과 협치 모델을 만드는 것이 전략이다. 신도청시대 개막과 함께 이곳에 생명산업 그린밸리조성 낙동강 스마트 융복합벨트 백두대간 프로젝트 황금허리 광역SOC사업 등 6대 세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세종시와 문경 안동의 도청 신도시 간 고속도로망을 조기 건설하고 도청 신도시를 잇는 고속철도망도 국가 철도망 구축에 노력할 계획이다. 도청이 이전하면 중앙정부인 세종시와 더불어 북위 36도선에서 서로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동서발전축과 국가행정문화 허브가 될 것이다.”

▷투자유치·일자리 창출 구상은.

“지역민들이 일자리 창출을 바라고 있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최고의 복지이며 시대적 과제다. 8년 동안 도지사로 일하면서 ‘취직 좀 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행정력을 집중했다. 결국은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임기 중 투자유치 30조원을 실현하겠다.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 10만개도 만들 수 있다. 청년 일자리 5만개를 만드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에너지 산업 잠재력은 어느 정도인지.

“앞으로 에너지는 국가생존의 필수 자원이다. 세계 각국은 에너지 자원 선점을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40%를 생산하고 있는 지역이 바로 경북이다. 특히 경북은국내 원자력 발전의 약 50%를 담당하고 있다.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gas hydrate)도 경북지역에 다량으로 매장돼 있다. 울릉분지에 6억여t이 매장돼 있을 정도다.”

▷원자력클러스터 추진도 같은 맥락인지.

“경상북도는 그린에너지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2006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동해안 지역의 경우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 21기 중 약 절반인 10기(울진 6기, 월성 4기)가 있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23기 원전도 12기가 경북에 들어선다. 풍력 및 수소연료전지 공장 등 에너지 관련 시설도 많다. 에너지 클러스터는 지역별로 4개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경주~울진 중심의 원자력 클러스터, 포항 중심의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 영덕의 풍력 클러스터, 울진의 해양에너지 클러스터다. 가장 큰 프로젝트는 바로 원자력 클러스터다.”

▷내년 도청 이전을 앞두고 있는데.

“도청소재지와 관할구역이 같지 않은 전라남도는 2005년 11월 도청 이전을 완료했고 충청남도는 2006년 2월 예산군 삽교읍과 홍성군 흥북면 일원을 도청 이전 후보지로 결정했다. 경상북도만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방자치단체와 도청소재지가 다른 곳으로 남았다. 경상북도의 새로운 성장축을 하나 더 만들어 부자 경상북도, 일자리 넘치는 경상북도를 실현하기 위해 도청 이전은 필수불가결한 과제였다.”

▷내년 제7차 세계물포럼이 열린다. 준비 상황은.

“내년 세계물포럼은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비수도권에서 치러지는 세계적 규모의 국제행사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대구와 경상북도의 글로벌 위상도 크게 높일 것으로 본다. 현재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 중앙정부, 한국물포럼, 대경물포럼 등과 공조시스템을 통해 하나 하나씩 준비해 가고 있다. 2012년 개최권 공식 인수를 시작으로 물포럼지원특별법 제정, 2013년 제7차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 가동과 킥오프 미팅 개최, 올해 2월에는 사전점검회의, 4월 이해당사자회의에 이르기까지 기관끼리 긴밀한 공조와 협조로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 대구와 경상북도는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에너지총회,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과 행사 안전, 입·출국, 숙박, 교통, 음식, 관광까지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철저히 준비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이다.”

■ 김관용 경북지사는…40년 공직 정통 행정관료, 올해 경북지사 3선 성공

김관용 경북지사는 40여년간 공직에 몸담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1942년 경북 구미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58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했다. 낮에는 교사로, 밤에는 야간대학생으로 주경야독해 1971년 행정고시(10회)에 합격, 관료의 길을 걷게 됐다.

부산지방병무청 총무과장, 의성·구미 세무서장을 거쳐 1991년 청와대 민정비서실 민원행정관을 맡았다. 1995년 민선 1기 구미시장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엔 정장식 전 포항시장 등을 누르고 경북지사 후보가 됐다. ‘경제도지사’란 구호를 내세워 제29대 경북지사에 당선됐고 2014년(민선 6기) 경북지사 3선에 성공했다. 16개 시·도 중 가장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도정 추진으로 공생을 위한 사회책임경영 우수 최고경영자(CEO), 대한민국 경제리더 대상, 무역의 날 수출유공 대통령표창 등을 잇달아 수상했다. 2012년 10월부터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 김관용 경북지사는…

△경북 구미 출생
△대구사범학교, 영남대(경제학과)·행정대학원(석사) 졸업
△제10회 행정고시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
△민선 1·2·3기 구미시장
△민선 4·5·6기 경북지사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