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는 18일 집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재정 건전화와 경남 미래 50년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18일 집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재정 건전화와 경남 미래 50년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여민동락(與民同樂)’을 2기 도정 화두로 내건 홍준표 경남지사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정 건전화와 경남 미래 50년 전략사업을 완성해 도민과 함께 잘사는 경남을 건설해 영남권 경제공동체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세출 구조조정, 예산 절감, 긴축 재정 운용 등을 통해 2013년 1조3488억원에 이르는 도 부채를 2016년까지 절반 수준인 6000억원대로 낮춰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임기 내 경남 미래 50년 사업과 서부권 대개발을 중점 추진해 경남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남 5개 광역자치단체가 ‘영남권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해 뛰고 있다.

“주요 선진국은 행정구역과는 별도로 거대 지역경제권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런 세계적 추세에 맞춰 영남권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지역발전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경남·부산·울산·대구·경북 등 5개 광역지자체가 뭉쳐 2020년 ‘영남권 경제공동체’ 실현을 목표로 영남권 발전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4개 분야 15개 연계협력사업, 70대 전략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영남 경제공동체 공동 추진과제 가운데 영남 방문의 해, 영남권 화합과 정체성 확립, 일자리 창출 지원, 관광산업 발전 기반 구축, 자원 공유를 통한 공동체 기반 구축 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것이다. 이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9조301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으며 5개 시·도는 국고보조금 확대와 민간자본 유치, 협력기금 조성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경남 미래 50년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남 미래 50년 사업은 도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현재 전략사업 40개 중 20개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고 그 외 20개 사업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창원국가산단이 혁신산단으로, 항공나노해양플랜트 3개 산단은 국가산단으로 선정됐다.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는 정부의 카지노 사업자 추가 선정 방침 발표로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고, 고성 조선해양산업특구 육성사업도 특구 변경 계획이 확정되는 등 사업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앞으로 미래 50년 사업을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산업구조를 재편해 경남 미래 50년의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2기 도정은 출자·출연기관에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다시 뛰는 영남] "미래 50년 사업·서부권 대개발로 경남 산업지도 다시 그릴 것"
“1기 도정은 지난 10년간의 적폐를 바로잡아 도정을 정상화하는 데 주력해 부채를 1조원 이하로 줄이는 획기적인 재정 건전화 성과를 거뒀다. 2기 도정은 경남발전연구원, 도립대학 등에 대한 구조 혁신과 출자출연기관 특정 감사를 통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특히 2004년 개청 이후 10년 동안 무풍지대였던 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고통과 저항이 따르지만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시대적 명제다.

▷홍준표식 재정 건전화가 성과를 보고 있다.

“취임 이후 세출 구조조정, 예산 절감, 긴축 재정 운영 등을 통해 2013년 1월 1조3488억원이던 경상남도 부채를 올해 말 8950억원으로 33.6% 줄였다. 최근 2년간 매일 7억3400만원의 빚을 갚은 셈이다. 내년부터는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고 채무를 갚을 것이고 2017년에는 채무가 일반회계(6조2000억여원)의 10% 수준인 6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지방 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2013년 1월 전국 처음으로 전담 부서인 재정점검단을 조직한 뒤 지난해 도 자체 계속사업을 점검해 351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결과다. 선심성 예산을 폐지하고 민간 보조사업 사후 평가제, 국·도비 보조사업 적정성 점검, 지방 재정 투·융자 심사 강화 등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경상남도의 청렴도가 크게 급상승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청렴도 평가에서 만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경상남도가 3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는 공직사회의 부패를 뿌리 뽑겠다고 천명하고 고강도 부패척결 정책을 추진한 결과다. 올해 ‘청렴도 상위권 달성 종합대책’을 수립해 특별교육(100회 1만1082명), 투명사회실천협의회(24개 단체), 청렴옴부즈만, 명예감사관을 통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 강화와 익명신고 시스템, 인터넷신문고 등을 활성화했다. 내년에는 상위권 유지를 위한 전략으로 올해 취약했던 분야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청렴도 상위권 유지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

▷재임 기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다.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내 2.85㎢ 규모 부지에 테마파크 공원, 6성급 호텔, 카지노, 폭스상영관, 프리미엄 아울렛, 골프장, 수상레포츠 시설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허브를 구축하는 경남 미래 50년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다수의 투자자와 개발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폭스, 호주의 빌리지 로드쇼, 미국의 블레이크 필드 등 많은 투자사가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내년 1월 타당성 조사 용역이 완성되면 본격적으로 투자가 시작될 것이다.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내국인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16억 인구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물론 고용창출 면에서도 제조업체 100개를 유치하는 것보다 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창출 1만여개, 경제유발 효과 5조원, 부가가치 2조2000억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사업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지자체에서 디즈니랜드, MGM,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등 글로벌 테마파크 유치를 추진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들 테마파크는 무리한 현금 요구, 적자보전 요구, 부지 협상(땅값), 기업 파산 등의 이유로 유치에 실패했다.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예정지는 경제자유구역으로 땅값이 저렴하고 임대가 가능해 기업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세 감면 인센티브 제공, 국제공항, 크루즈 등을 이용한 중국 관광객의 접근성이 좋아 글로벌 테마파크의 적지다. 수도권은 아니지만 부산·경남지역은 역동성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어서 폭스가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에 투자를 결심한 것이다.”

▷부산시가 외국 자본을 유치해 신공항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신공항은 영남이 상생 협력하는 출발점이다. 지난번 영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장이 신공항 문제에 대해 정부의 용역 결과를 수용하기로 합의했는데 부산시가 엇박자로 외국 자본을 유치해 공항을 짓겠다고 나서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다. 공항은 국가기관 시설 중 가장 중요하다. 국내 민자유치로도 공항을 건설하지 않는 상황에서 외자유치로 공항을 짓겠다는 발상은 우리나라 현행 법체계에도 맞지 않고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적인 요소를 간과하고 있다. 공항 유치라는 부산의 절박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외국 자본으로 공항을 짓겠다는 발상은 영남권 경제공동체 실현에 반하는 행동이다.”

▷프로축구단 경남FC가 2부리그로 떨어졌다.

“지난 2년간 경남FC 지도부를 믿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는데 지도부의 무능이 2부리그 전락을 초래했다. 특별감사를 실시해 문제점을 살피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경상남도는 한 해 경남FC에 130억원의 도 예산을 지원해왔다. 만약 2부 리그로 강등되면 메인 스폰서도 없어져 더는 구단을 운영하기 어렵다. 프로는 결과로 말하고 과정은 따지지 않는다.”

▷마창대교에 대한 재구조화에 대해 외국 자본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거가대교와 같은 비용 보전 등 다양한 방식을 제안해 10여 차례 이상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마창대교는 ‘수익률 감소’를 이유로 재구조화를 끝내 거부했다. 재구조화 촉구의 일환으로 도의회가 예산을 삭감해 2013년도분 재정보전금 131억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마창대교는 지난 9월 ICC(국제상업회의소)에 국제중재를 신청해 도가 불필요한 중재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등 도민의 혈세 낭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마창대교가 현 협약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체계를 통해 기대수익 구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고 하는 이상 도는 공익 처분 추진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달 중 공익 처분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공익 처분 신청 전이라도 마창대교 측에서 거가대교와 비슷한 재구조화 안을 제출한다면 적극 검토할 용의가 있다.”

▷무상급식 이후 경상남도는 아파트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를 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5월부터 임대 아파트 분양 전환에 대해 감사를 벌여왔다. 회계사를 포함 14명으로 감사반을 구성해 창원·진주·김해·거제·양산 등 5개 지역 50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공동주택 시설물 관리, 입주자 대표회의 구성 및 운영, 관리주체 운영, 장기수선 계획, 주택관리업자 등록 및 자격 요건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감사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행정 처분을 할 방침이다.”

■ 홍준표 지사 프로필

△경남 창녕 출생(1954년)
△대구 영남고 졸업
△고려대 법대 행정학과 졸업(1977년)
△사법시험(24회)
△청주·울산·광주·서울지검 검사
△15·16·17·18대 국회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운영위원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경남지사(2012년 12월~)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