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거 르쿨트르는 1833년 스위스에서 창립된 이후 기술력으로 명품 시계산업을 선도해 왔다. 사일런트 레귤레이터가 적용된 리피터 시계, 무게가 1g에 불과한 무브먼트(동력장치)인 칼리버101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개발한 기계식 칼리버만 1249개, 등록된 특허는 413개다.

예거 르쿨트르는 앙트완 르쿨트르가 프랑스 접경지역인 쥐라 산맥 끝자락에 있는 발레드주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르쿨트르는 오랜 연구 끝에 시계 역사상 최초로 마이크론(㎜의 1000분의 1) 단위까지 측정 가능한 밀리오노미터를 발명했다. 르쿨트르의 아들인 엘리는 당시 몇 ㎞씩 떨어진 개별 공방에서 각각의 부품을 생산하는 게 소모적이라고 판단, 1866년 발레드주 최초의 매뉴팩처를 만들었다. 연구 설계 제작 마감 등 분야별 장인들을 한 곳에 모아 시계 제작에 필요한 수준 높은 기술력과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실현코자 한 것이다. 현재 발레드주의 매뉴팩처에는 다양한 분야의 장인을 포함한 1300여명의 예거 르쿨트르 직원들이 있다.

예거 르쿨트르는 그동안 태양, 달, 별 등 시간의 기원을 품은 하늘을 형상화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왔다. 시간의 주기를 나타내는 달력을 고도의 기술력으로 구현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문페이즈 캘린더 워치는 날짜 외에 월, 요일, 연도까지 포함한 퍼페추얼 캘린더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했다. 4년에 한 번씩 오는 윤년까지 고려한 장치다. 다이얼 위에 날짜에 따라 달라지는 달의 모습을 구현했다.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투르비옹 실린더릭 퀀템 퍼페추얼’은 칼리버985 무브먼트를 탑재한 제품이다. 지름 42㎜, 두께 13.1㎜다. 오토매틱 와인딩, 48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이 제품은 19세기 후반 예거 르쿨트르의 매뉴팩처에서 만들었던 포켓워치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실린더형 밸런스 스프링이 투르비옹의 중심에서 힘차게 진동하는 모습이 특징이다. 케이스 뒷면에는 예거 르쿨트르가 1889년 파리만국박람회에서 수상한 금메달 형상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마스터 울트라 씬 퍼페추얼’은 칼리버868 무브먼트를 사용한 제품이다. 지름 39㎜, 두께 9.2㎜다. 시계 역사상 가장 복잡한 기능 중 하나인 퍼페추얼 캘린더를 얇은 케이스 안에 섬세하게 구현했다. 3시, 6시, 9시 방향에 각각 배치된 날짜, 월, 요일 서브다이얼은 7시 방향에 네 자리 숫자로 표시된 연도 및 12시 방향의 문페이즈와 함께 케이스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마스터 캘린더’는 칼리버866 무브먼트를 활용한 제품이다. 43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지름 39㎜, 두께 10.6㎜다. 예거 르쿨트르의 1945년 빈티지

린더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시간 외에 날짜, 요일, 월을 표시하는 캘린더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6시 방향의 초침 서브 다이얼 내부에서 달 모양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베젤 안쪽을 따라 표기된 날짜는 레드팁을 가진 별도의 핸드로 읽을 수 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랑 리베르소 캘린더’는 칼리버843 무브먼트로 만든 제품이다. 45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리베르소 클래식 모델의 이상적인 케이스 비율을 유지하되 보다 여유로운 사이즈를 갖고 있다. 다이얼 상단에 있는 두 개의 창에 요일과 날짜를 표시했다. 6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에 문페이즈와 날짜를 표시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