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코앞인데…팥 가격 4년새 최저
팥죽 대목인 오는 22일 동지(冬至)를 앞두고 팥 가격이 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상품(上品) 국내산 적두(40㎏) 평균 도매가격은 19만2800원으로 전년 12월 평균인 23만1900원에 비해 17%가량 떨어졌다.

2012년 12월 46만원과 비교하면 58% 하락했다. 이는 2010년 9월 17만830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재고량 급증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웅 롯데마트 양곡건강 상품기획자는 “최근 몇 년간 웰빙 열풍으로 서리태, 적두 등 콩 작물 수요가 증가해 농가에서 재배를 크게 늘렸지만 올해 콩 수요가 예년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팥 수입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팥 수입량은 약 2만5000t으로 전년 2만t에 비해 25%가량 증가했다. 이달 수입 적두(40㎏) 평균 가격은 13만2600원으로 국내산에 비해 31% 저렴하다.

지난여름 빙수의 인기로 덕을 본 것도 값싼 외국산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팥 재고 해소를 통해 농가 돕기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는 24일까지 팥죽 재료인 적두와 찹쌀을 정상가에서 40~50% 할인하는 행사를 연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