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도 유연탄 發電 찬성…영흥火電 착공 서둘러야"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7·8호기를 유연탄으로 돌리면 연간 3조원가량 연료 구매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기 요금을 2.6% 인하할 수 있는 효과와 비슷합니다.”

허엽 한국남동발전 사장(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도권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려면 영흥 7·8호기를 하루빨리 착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흥 7·8호기는 지난해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시킨 발전사업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미 착공에 들어가 2019년 6월까지 인천 옹진군 영흥면에 각각 870㎿ 규모로 건설을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7·8호기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우려한 환경부와 인천시가 “유연탄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로 발전연료를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어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최근 한국전력거래소는 7·8호기의 발전연료가 비용이 많이 드는 LNG로 바뀔 경우 8년 뒤 수도권 전력공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LNG 발전은 유연탄 발전보다 발전단가가 3배 비싸 발전소 가동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허 사장은 “기존 영흥화력 1~6호기가 인천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환경문제에 대한 인천시의 부담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영흥 7·8호기 건설은 영흥지역 주민 중 91.23%가 찬성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영흥화력발전소 건설을 계기로 선재도, 대부도를 잇는 다리가 건설되고 한때 하루 최대 3000여명의 건설 근로자들이 드나들면서 지역 경제가 활력을 되찾은 점을 주민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가 영흥화력발전소 증설을 반대하는 것은 오히려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얘기다.

허 사장은 “영흥화력 1~6호기 환경설비에 총 8200억원을 투자해 오염물질 배출농도와 총량을 국내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허용된 대기오염물질 총량 범위 내에서 영흥 7·8호기를 운영한다면 환경성과 경제성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