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사진)’의 개봉이 결국 무산됐다. 소니픽처스는 17일(현지시간) “해킹단체의 지속적인 테러 위협과 극장들의 상영 취소가 이어져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인터뷰 개봉을 취소한다”며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등 추가 개봉계획도 없다”고 발표했다.

인터뷰는 김정은 위원장의 인터뷰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관계자들이 미 중앙정보국(CIA)의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믹 영화다. 북한은 지난 6월 이 영화의 예고편이 공개되자 ‘노골적인 테러 행위’라며 영화가 상영되면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최고지도자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모욕이라는 것이다. 소니가 63개국에서 개봉하겠다고 밝히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소니는 지난달 영화 개봉 취소를 요구하는 해커들의 공격으로 신작영화 5편과 4만7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봤다. 미국 수사당국은 북한이 해킹의 배후라고 봤지만 북한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 당국의 조사 결과는 18일 발표된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