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이번 결정은 약 11년 전인 2004년 1월과 비슷하다.

앨런 그린스펀이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던 당시 FOMC는 2003년 6월부터 적용해온 연 1%의 기준금리를 올리기 위한 사전 신호로 성명서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표현했다.

Fed는 2000년대 초 아시아에서 비롯한 경제 위기와 2001년 9·11사태로 미국 경제가 곤두박질치자 2000년 5월 연 6.5%였던 기준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2003년 중반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FOMC는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표현했다가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는 완곡한 표현으로 바꿨다.

2004년에는 인내심이라는 단어가 4개월 동안 사용되고, 그해 5월 FOMC 성명서에서 이 단어가 사라진 다음달인 6월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됐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