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오바마·카스트로 설득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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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전막후
양국 정상에 직접 편지·중재
78번째 생일날 '수교' 선물 받아
캐나다, 실무협상 물밑 지원
양국 정상에 직접 편지·중재
78번째 생일날 '수교' 선물 받아
캐나다, 실무협상 물밑 지원
역사적인 미국·쿠바 간 국교 정상화 뒤에는 남미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있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외신은 교황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결단을 호소하고, 협상을 주선하는 등 막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쿠바가 협상에 들어간 것은 18개월 전이지만 양국 간 불신의 골은 깊었다. 교황이 중재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교황은 올초 여름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쿠바에 5년간 수감된 미국인 앨런 그로스와 미국에서 복역 중인 쿠바 정보요원 3명을 맞석방하라고 설득했다. 인도주의 문제 해결을 관계 회복의 첫 단추로 본 것이다.
올해 3월 오바마 대통령이 교황과 처음 만났을 때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 10월 교황청은 미국과 쿠바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양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주선했다.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협상을 도왔다. 하이메 오르테가 쿠바 추기경은 쿠바 측 중재자로서 협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캐나다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협의에 나섰다.
캐나다는 양국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난달까지 이어진 협상의 주 무대였다. 미국과 쿠바 정상이 직접 접촉한 것은 올해 10월이었다.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은 10월16일 45분 넘게 통화하면서 맞석방의 구체적인 걸림돌을 해결했다. 양국 정상이 연락을 취하기는 1950년대 말 이후 처음이었다.
국교정상화 선언이 발표된 17일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78번째 생일이었다. 외신은 양국의 국교 정상화 소식이 교황에게 최고의 생일선물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외신은 교황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결단을 호소하고, 협상을 주선하는 등 막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쿠바가 협상에 들어간 것은 18개월 전이지만 양국 간 불신의 골은 깊었다. 교황이 중재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교황은 올초 여름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쿠바에 5년간 수감된 미국인 앨런 그로스와 미국에서 복역 중인 쿠바 정보요원 3명을 맞석방하라고 설득했다. 인도주의 문제 해결을 관계 회복의 첫 단추로 본 것이다.
올해 3월 오바마 대통령이 교황과 처음 만났을 때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 10월 교황청은 미국과 쿠바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양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주선했다.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협상을 도왔다. 하이메 오르테가 쿠바 추기경은 쿠바 측 중재자로서 협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캐나다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협의에 나섰다.
캐나다는 양국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난달까지 이어진 협상의 주 무대였다. 미국과 쿠바 정상이 직접 접촉한 것은 올해 10월이었다.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은 10월16일 45분 넘게 통화하면서 맞석방의 구체적인 걸림돌을 해결했다. 양국 정상이 연락을 취하기는 1950년대 말 이후 처음이었다.
국교정상화 선언이 발표된 17일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78번째 생일이었다. 외신은 양국의 국교 정상화 소식이 교황에게 최고의 생일선물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