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어떤 도시라고 생각하십니까.”

권영진 대구시장(52·사진)이 새내기 공무원 임용자 88명을 대상으로 한 강의 첫 발언이다.

18일 대구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이번 강연에는 평소 공무원의 교육에 큰 관심을 둬온 권 시장이 직접 새내기 공무원 임용자들과 소통의 중요성을 느껴 마련한 자리다.

지난 7월 대구시장 취임 당시 한 손을 들고 선서하는 사진을 내걸고 시작된 강연에서 권 시장은 “대구는 그동안 자신감보다는 패배감, 긍정적 사고보다는 부정적 사고, 참여와 책임보다는 냉소적 비판이 많은 도시로 기억됐다”면서 “그러나 실제 대구는 근대화 산업화의 중심도시이고 의료, 교육이 가장 잘된 도시”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장점을 홍보하고 살려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사람이 몰려드는 도시, 투자가 몰려오는 도시, 청년이 희망과 꿈을 가지는 도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어 “취임 후 시민과 함께 소통·협치의 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한 뒤 “정책 전 과정에 시민참여가 이뤄지고 주민자치행정이 실현되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의 어제와 오늘’, ‘어떤 대구를 만들 것인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 세 가지 줄거리로 한 시간 남짓 진행된 강연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소통하고 싶다”는 권 시장의 말처럼 이따금 터지는 폭 소와 함께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공무원은 공동체 의식, 자기희생을 통해 시민과 함께 부족한 것은 메우고 잘못된 것을 고쳐 나가야 한다”는 권 시장의 강연을 들은 한 새내기 공무원은 질의시간에 “새내기 공무원의 교육 중에는 분임별로 주제에 맞춰 토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시장님도 함께 참가해 주실 수 있느냐”고 묻자 권 시장은 “소통을 위해 불러만 주신다면 무조건 참석하겠다”고 응수해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시민과 소통하는 시민 속의 시장이 되겠다”는 권 시장의 생각이 대구 행정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