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잘나갔는데…' 高평가주 고비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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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인지 어깨인지 헷갈려
고평가 논란에도 수급 쏠린
아모레퍼시픽·롯데칠성 등 황제株 이달 들어 10% 하락
이익 꾸준히 늘어나는 종목, 주가 비싸도 살 수밖에 없어 vs
터무니없이 높은 밸류에이션…매력 떨어져 추가 하락 가능성
고평가 논란에도 수급 쏠린
아모레퍼시픽·롯데칠성 등 황제株 이달 들어 10% 하락
이익 꾸준히 늘어나는 종목, 주가 비싸도 살 수밖에 없어 vs
터무니없이 높은 밸류에이션…매력 떨어져 추가 하락 가능성
고평가 논란에도 매수세가 몰리며 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이른바 ‘고PER(주가수익비율)주’들의 기세가 주춤해졌다. PER이 높은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의 고가주)들도 이달 들어서만 10%가량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PER주들이 이미 주가 천장을 확인한 만큼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마땅히 살 다른 종목이 없다는 ‘대안 부재론’도 만만치 않다.
○신흥 강자 등장에 고개 숙인 고PER주
대표적 황제주인 아모레퍼시픽은 19일 226만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가인 250만원 언저리를 맴돌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9.6% 하락했다. 국내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꾸준히 나온 탓이다.
기관은 이달 들어 아모레퍼시픽을 47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아모레G 역시 이달 들어 9.46% 하락했다. 연중 최고가(128만2000원·10월28일)에 비해선 17.94% 떨어졌다.
다른 황제주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는 이달 들어 각각 10.79%, 9.05% 하락했다. 지난 8월 말 13만350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까지 치솟았던 호텔신라 주가는 넉 달여 만에 33.85% 떨어졌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이 30~50배에 달한다.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실적 전망이 어두운 주요 종목과 대비되면서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쏠렸다.
하지만 제일모직 삼성SDS 등 신규 상장된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면서 이들 종목 주가도 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던 고PER주를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제일모직과 삼성SDS를 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덕에 제일모직과 삼성SDS는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PER 역시 치솟았다. 제일모직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은 37.9배다. 삼성SDS는 상장 후 최고가에 비해 32.82% 떨어졌지만 여전히 PER은 50배 이상이다.
○저가 매력 생겼지만…엇갈리는 전망
고PER주들의 부진을 놓고 대형주의 신규 상장에 따른 일시적 하락이란 견해와 오를 만큼 오른 데 따른 조정이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고PER주들의 가격 부담이 낮아진 만큼 내년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의 PER은 42배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38배로 낮아진 상태다. 롯데제과의 PER도 40배에서 31배로 하락했다.
서 팀장은 “상장사 상당수의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상황이어서 이익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는 종목은 PER이 높아도 매수세가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걸맞은 실적을 내놓지 못한 종목은 주가 조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PER주 사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된다는 의미다.
반면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모레퍼시픽 등 고PER주의 밸류에이션은 향후 기대 실적을 감안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순환매는 일어날 수 있지만 올해 보여줬던 높은 주가 상승률이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대표적 황제주인 아모레퍼시픽은 19일 226만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가인 250만원 언저리를 맴돌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9.6% 하락했다. 국내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꾸준히 나온 탓이다.
기관은 이달 들어 아모레퍼시픽을 47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아모레G 역시 이달 들어 9.46% 하락했다. 연중 최고가(128만2000원·10월28일)에 비해선 17.94% 떨어졌다.
다른 황제주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는 이달 들어 각각 10.79%, 9.05% 하락했다. 지난 8월 말 13만350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까지 치솟았던 호텔신라 주가는 넉 달여 만에 33.85% 떨어졌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이 30~50배에 달한다.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실적 전망이 어두운 주요 종목과 대비되면서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쏠렸다.
하지만 제일모직 삼성SDS 등 신규 상장된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면서 이들 종목 주가도 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던 고PER주를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제일모직과 삼성SDS를 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덕에 제일모직과 삼성SDS는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PER 역시 치솟았다. 제일모직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은 37.9배다. 삼성SDS는 상장 후 최고가에 비해 32.82% 떨어졌지만 여전히 PER은 50배 이상이다.
○저가 매력 생겼지만…엇갈리는 전망
고PER주들의 부진을 놓고 대형주의 신규 상장에 따른 일시적 하락이란 견해와 오를 만큼 오른 데 따른 조정이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고PER주들의 가격 부담이 낮아진 만큼 내년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의 PER은 42배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38배로 낮아진 상태다. 롯데제과의 PER도 40배에서 31배로 하락했다.
서 팀장은 “상장사 상당수의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상황이어서 이익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는 종목은 PER이 높아도 매수세가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걸맞은 실적을 내놓지 못한 종목은 주가 조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PER주 사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된다는 의미다.
반면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모레퍼시픽 등 고PER주의 밸류에이션은 향후 기대 실적을 감안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순환매는 일어날 수 있지만 올해 보여줬던 높은 주가 상승률이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