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은행권에서 ‘대포통장’을 가장 많이 발급한 은행은 신한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1주일마다 공고하는 사기이용계좌(대포통장)의 개설 은행을 분석한 결과 하반기(7월~12월12일)에 신한은행에서 3648개의 대포 통장이 발급됐다. 전체 대포통장 4만2183개 가운데 8.65%를 차지했다. 은행권에서 가장 큰 비중이다. 이어 우리은행(7.34%) 하나은행(6.62%) 농협은행(5.54%) 국민은행(5.37%) 기업은행(4.39%) 외환은행(2.45%) 순이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포통장이 가장 많이 발급되는 은행은 줄곧 농협은행이었다. 상반기 기준 농협은행의 대포통장 점유율은 14.27%로 압도적이었다. 대부분 은행의 대포통장 점유율이 1~2%대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농어촌 등의 점포가 많고, 통장 개설 업무를 다소 느슨하게 한 탓이다.

농협은행은 이 때문에 지난 4월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국 영업점에 통장 개설 전용창구를 만들어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증빙서류를 받아 직접 확인하고 통장을 개설하게 했다. 이 덕분에 대포통장이 줄었다는 게 농협은행의 설명이다.

농협은행에서 대포통장을 만드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다른 은행의 대포통장이 일제히 늘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