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의'주식투자 알아야 번다'<14> 주식은 꿈과 실적을 먹고 자란다
주가가 오르려면 그 주식에 ‘꿈’이 있어야 하고 실적도 좋아야 한다. ‘꿈’이란 당장 수익을 창출하지 않더라도 향후 기업의 미래가치를 결정하는 그 무언가를 말한다.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한 꿈은 단기 상승에 그치기 일쑤다. 거품만 낀 주가를 만들기도 한다. 기업의 뛰어난 가치는 밝은 꿈을 실적이 확인해줄 때 발현된다.

게임주와 화장품 업종의 최근 주가 상승에는 ‘꿈과 실적’이란 두 가지 요소가 모두 반영돼 있다. 모바일 게임의 급속한 확산은 게임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그 꿈은 실적 향상까지 수반하면서 일부 종목의 강한 상승세를 이끌었다. 화장품 업체인 한국콜마와 산성엘앤에스도 마찬가지다. 중국 관광객의 화장품 구매 증가라는 꿈이 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같은 업종에 속한 위메이드와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원인은 실적 부진이다. 같은 꿈을 꾸는 기업일지라도 실적이 주가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업 실적은 전년 동기는 물론 전기(분기, 또는 반기 등) 실적과 모두 비교해봐야 한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면 기업의 성장성 우려로 연결될 수 있다. 주가도 반등하기 어렵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좋더라도 전기 대비 크게 악화됐다면 부정적 신호일 수 있다. 비교 대상인 전년 동기 실적이 일시적으로 매우 나빠 ‘착시’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른바 ‘기저효과’다.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 사실을 확인하고 매수했는데 추가 반등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반드시 전기 실적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재무제표에서 경영의 안정성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돈을 얼마나 벌어들이느냐다. 성장하는 회사라면 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좋아야 한다. 동시에 꿈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회사라면 전기 대비 실적 역시 증가세를 나타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