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국 기업 감사위원회 독립성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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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그라임스 국제회계사연맹 부회장
▶마켓인사이트 12월18일 오전 9시13분
레이첼 그라임스 국제회계사연맹(IFAC) 부회장(사진)은 “감사와 감사위원회가 경영자를 제대로 감시할 수 없는 기업 구조라면 회계부정을 막기 힘들다”고 말했다. 호주 은행인 웨스트팩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그라임스 부회장은 2016년 임기가 시작되는 IFAC 차기 회장으로 지난달 선출됐다.
한국공인회계사회 6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라임스 IFAC 부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대체로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역할이 커지고 독립성도 강해지고 있는 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기업 중에는 감사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 여전히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라임스 부회장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지배구조에선 오너 일가가 이사회를 장악하는 경우가 많아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최대주주가 경영자이기 때문에 본인이 본인을 감시할 감사를 선임하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감사위원회가 외부 감사인을 선정하고, 외부 감사인은 모든 정보에 접근해 독립적으로 기업 경영활동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은 외부 감사인이 교체되면 주가가 폭락하기도 한다”며 “감사인을 교체하려면 이사회에서 교체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계분식 내부고발자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라임스 부회장은 “엔론, 월드컴과 같은 대형 분식 사고는 내부고발자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며 “내부고발자가 독립적인 기구에 제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신분과 비밀유지를 보장해주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레이첼 그라임스 국제회계사연맹(IFAC) 부회장(사진)은 “감사와 감사위원회가 경영자를 제대로 감시할 수 없는 기업 구조라면 회계부정을 막기 힘들다”고 말했다. 호주 은행인 웨스트팩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그라임스 부회장은 2016년 임기가 시작되는 IFAC 차기 회장으로 지난달 선출됐다.
한국공인회계사회 6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라임스 IFAC 부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대체로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역할이 커지고 독립성도 강해지고 있는 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기업 중에는 감사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 여전히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라임스 부회장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지배구조에선 오너 일가가 이사회를 장악하는 경우가 많아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최대주주가 경영자이기 때문에 본인이 본인을 감시할 감사를 선임하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감사위원회가 외부 감사인을 선정하고, 외부 감사인은 모든 정보에 접근해 독립적으로 기업 경영활동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은 외부 감사인이 교체되면 주가가 폭락하기도 한다”며 “감사인을 교체하려면 이사회에서 교체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계분식 내부고발자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라임스 부회장은 “엔론, 월드컴과 같은 대형 분식 사고는 내부고발자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며 “내부고발자가 독립적인 기구에 제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신분과 비밀유지를 보장해주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