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등 국내외 건강 관련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헬스케어펀드가 올해 20% 넘는 수익률로 고공행진 중이다. 헬스케어 산업은 안정성(제약, 의료 서비스)과 성장성(바이오기술, 의료기술)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내년에도 헬스케어펀드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개 헬스케어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19일 기준)은 22.57%를 기록했다. 올해 자금 몰이를 주도했던 배당주펀드(2.59%), 공모주펀드(4.58%) 등 다른 테마펀드 성과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특히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33.36%) ‘한화글로벌헬스케어’(26.81%) 등 글로벌 헬스케어펀드들의 성과가 돋보인다. 김종육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 매니저는 “글로벌 제약회사나 의료서비스 업체는 경기와 상관없이 안정적 수익을 내는 필수소비재 성격의 주식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헬스케어 주식만 편입하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도 올 들어 22.2%의 수익을 냈다. 국내 주식형펀드가 평균 -6.9%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뛰어난 성적이다. 박택영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 섹터리서치 팀장은 “의료기기, 건강식품, 미용 관련 중소형 제약사들의 꾸준한 실적 성장으로 관련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펀드(9월 말 포트폴리오 기준)는 뷰웍스 서흥 메디톡스 휴온스 바이로메드 씨젠 등을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익률 고공행진 덕분에 지난해 말 700억원 규모인 헬스케어펀드 설정액은 19일 현재 150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펀드들은 올해 각각 140억~388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