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산업기술상] 윤정봉 포스코 전문연구원, 황산·염산 부식 견디는 강판 제조 기술
윤정봉 포스코 전문연구원(사진)은 ‘탈황설비용 황산 및 염산 복합내식강 제조와 응용기술’을 개발했다. 화력발전소 내에서 황산 및 염산 등으로 인한 부식을 견디는 강판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200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64개월에 걸쳐 34억4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발한 이번 기술로 나온 제품은 고내식복합내식강이다. 포스코는 작년과 올해 7건의 기술 특허를 등록하고 14건의 기술에 대해선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황산 및 염산 등으로 인한 부식을 견디는 강판.
황산 및 염산 등으로 인한 부식을 견디는 강판.
지금까지 관련 제품은 대개 해외에서 수입했다. 하지만 수입 강판은 가격이 비싸고 물건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화력발전업체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포스코의 제품 가격은 수입 제품보다 낮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강판 개발과 생산으로 이익을 높이고, 제품을 사용하는 업체는 우수한 제품을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윈윈(win-win)’ 효과가 기대된다.

포스코가 이 기술로 생산한 강판을 부품으로 가공해 수입재로 만든 부품과 비교한 결과 세 배 이상 높은 내식성이 확인됐다. 해외 경쟁사의 가장 우수한 내식성을 가진 강판과도 비교시험했더니 두 배 이상 기간 운전했을 때 부식 정도가 거의 비슷했다. 영흥화력발전소와 삼천포화력발전소는 포스코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을 통해 연간 1만t의 강판 수입 대체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180억원가량이다. 화력발전업체 등 고객사의 원가 절감액도 14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해외 시장으로 넓힐 경우 연간 2만t(360억원)에 이르는 제품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화력발전소뿐 아니라 제철소 등에도 강판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시장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