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직접 생산한 신선 농산물을 포장해 판매하는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이 급증하고 있다. 농민과 소비자 간의 직거래를 통해 ‘농업인은 더 받고 소비자는 덜 내는’ 상생유통 구조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다.

당일 수확-판매·'착한 가격'…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급증
농협중앙회는 연내 진천농협 안덕농협 인주농협 등에서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잇따라 개장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지난 17일 삼남농협이 47호점을 개장한 데 이어 연내 50호점 출점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2012년 4월 전북 용진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 말까지 20곳으로 확대됐고, 올 한 해에만 30곳이 늘어났다.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결과다.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철저하게 ‘1일 유통’ 원칙으로 운영된다. 농민들은 매일 새벽 수확해 포장한 신선 농산물만 팔 수 있다. 생산기술, 가격결정방법, 포장방법 등에 관한 별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농업인만 출하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경로로 직매장에 출하한 신선 농산물을 시중보다 10~2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직매장에 설치된 수많은 폐쇄회로TV(CCTV)가 1일 유통 원칙을 준수하기 위한 적정재고 관리를 돕는다. 농업인은 오전에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진열한 후 판매·정산은 농협에 맡기고 각자 돌아가 일을 하다가 스마트폰에 연결된 매장 CCTV를 통해 농산물 재고를 파악한다. 재고 부족 시에는 수시로 매장을 채워놓는다.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하나로마트 안의 숍인숍(shop in shop) 또는 독립매장 형태로 운영된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이사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비자를 생각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농업인과, 농업인을 위해 착한 소비를 실천하는 지역 소비자가 결합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아름다운 농업전략”이라며 “2016년까지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1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