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상승률 5년새 2배
지난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동남아시아 주요국의 내년 최저임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내년 최저임금(월급)은 올해보다 28% 오른다. 2년간 두 배 이상 뛰는 것이다. 내년 인도네시아의 최저임금도 2만7000엔(약 24만8000원)으로 올해보다 23% 상승한다. 이는 중국 베이징과 공장 밀집 지역인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 최저임금의 90%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2010년 대비 5년 만에 2.6배나 오르는 것이다.
다른 동남아국가의 임금도 급상승하고 있다. 베트남 최저임금은 내년 15% 올라 2010년 대비 2.3배로 뛴다. 베트남 캄보디아의 최저임금은 아직 중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이 같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경우 5년 후에는 중국을 따라잡을 전망이다.
일본 기업들은 1990년대부터 임금이 저렴한 중국에 잇달아 진출했지만 중국 주요 도시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차이나+원’ 전략에 따라 인근 동남아시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 하지만 최근 동남아 국가들마저 임금이 큰 폭으로 뛰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베트남의 내년 최저임금인상률은 4%대의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임금상승률을 10% 이하로 억제해 줄 것을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측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런 임금 급등이 생산원가에 영향을 주면서 일본 기업들이 해외 진출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