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낸다고 비판받는 홈앤쇼핑] "돈 벌어 어려운 중소기업 돕는 게 진짜 공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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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 홈앤쇼핑 강남훈 사장
"방송비도 못건진 中企에 500만원씩 지원 검토"
정부 제7홈쇼핑 추진에 대해선?
경쟁자 생기는 건 바람직하지만
수수료 낮다고 더 팔리진 않아…경쟁력이 더 중요
"방송비도 못건진 中企에 500만원씩 지원 검토"
정부 제7홈쇼핑 추진에 대해선?
경쟁자 생기는 건 바람직하지만
수수료 낮다고 더 팔리진 않아…경쟁력이 더 중요
강남훈 홈앤쇼핑 사장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출자한 홈앤쇼핑도 수익을 추구하는 사(私)기업”이라며 “이익을 내지 못하면 (홈앤쇼핑의) 존재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을 내서 벌어들인 돈으로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게 공익(公益)에도 부합하는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고, 홈앤쇼핑에서 방송을 내보냈는데 잘 팔리지 않아 손해를 본 곳에는 내년부터 약 500만원씩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첫해부터 이익
2011년 설립된 홈앤쇼핑은 이듬해 사업을 시작했고, 그해부터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매출 1조1450억원에 7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는 매출 1조4000억원에 영업이익 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실적이 오히려 ‘중소기업중앙회가 하는 홈쇼핑도 돈을 버는 일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빌미를 제공했다. 정부가 제7홈쇼핑을 ‘공기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소기업계에 내준 홈쇼핑 채널의 공익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강 사장은 “홈앤쇼핑의 중소기업제품 판매수수료율은 다른 홈쇼핑에 비해 4~5%포인트가량 낮다”며 “중소기업 제품 판매 비중을 80% 이상 유지하고, 시간당 방송비용을 받는 정액방송은 중소기업에 적용하지 않는 등 공익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홈앤쇼핑은 대기업 제품을 팔아 이익을 남기고, 이를 중소기업 마케팅에 쓰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물건을 많이 팔아 홈앤쇼핑 이익에 기여한 중소기업들에는 성과공유제 명목으로 돈을 돌려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빠른 의사결정이 성장 비결
강 사장은 제7홈쇼핑 추진에 대해 “경쟁자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중소기업에 판매수수료를 낮춰준다고 해서 중소기업 제품이 많이 팔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홈쇼핑 자체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홈쇼핑채널 사업권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제7 홈쇼핑이 지금보다 수수료율을 10%포인트 낮추겠다는데, 수수료율도 결국에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홈앤쇼핑이 설립 초기부터 이익을 낸 요인으로 강 사장은 “고정설비를 최대한 줄였고, 인원도 GS홈쇼핑이나 CJ홈쇼핑(1000명 선)은 물론 NS홈쇼핑보다 적은 380명으로 최소화했다”며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홈쇼핑 회사에서는 5~6단계를 거쳐 사장이 결재하는 반면 홈앤쇼핑은 3단계만으로 정책을 결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회사에서 2~3개월 걸리는 일도 홈앤쇼핑에서는 1주일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이라는 데 안주하려는 직원들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사장으로 임명된 첫날부터 매일 아침 7시에 회의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며 “바뀌는 트렌드를 파악해 대응하는 방법은 관련 분야 지식과 노하우를 빨리 습득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도움 주겠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수익 가운데 11억원을 중소기업들에 ‘성과공유’ 방식으로 배분했다. 올해는 제품이 팔리지 않아 방송비도 건지지 못한 회사들에 비용을 보전(약 500만원)해주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 사장은 “성공한 회사들과 성과를 공유해야겠지만 실패한 기업들을 도와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비용의 일부를 돌려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00만~3000만원가량 드는 방송 콘텐츠 제작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강 사장은 “이런 지원을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이익을 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겠다”고 말했다.
글=김용준 기자/사진=허문찬 기자 junyk@hankyung.com
사업 첫해부터 이익
2011년 설립된 홈앤쇼핑은 이듬해 사업을 시작했고, 그해부터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매출 1조1450억원에 7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는 매출 1조4000억원에 영업이익 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실적이 오히려 ‘중소기업중앙회가 하는 홈쇼핑도 돈을 버는 일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빌미를 제공했다. 정부가 제7홈쇼핑을 ‘공기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소기업계에 내준 홈쇼핑 채널의 공익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강 사장은 “홈앤쇼핑의 중소기업제품 판매수수료율은 다른 홈쇼핑에 비해 4~5%포인트가량 낮다”며 “중소기업 제품 판매 비중을 80% 이상 유지하고, 시간당 방송비용을 받는 정액방송은 중소기업에 적용하지 않는 등 공익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홈앤쇼핑은 대기업 제품을 팔아 이익을 남기고, 이를 중소기업 마케팅에 쓰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물건을 많이 팔아 홈앤쇼핑 이익에 기여한 중소기업들에는 성과공유제 명목으로 돈을 돌려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빠른 의사결정이 성장 비결
강 사장은 제7홈쇼핑 추진에 대해 “경쟁자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중소기업에 판매수수료를 낮춰준다고 해서 중소기업 제품이 많이 팔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홈쇼핑 자체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홈쇼핑채널 사업권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제7 홈쇼핑이 지금보다 수수료율을 10%포인트 낮추겠다는데, 수수료율도 결국에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홈앤쇼핑이 설립 초기부터 이익을 낸 요인으로 강 사장은 “고정설비를 최대한 줄였고, 인원도 GS홈쇼핑이나 CJ홈쇼핑(1000명 선)은 물론 NS홈쇼핑보다 적은 380명으로 최소화했다”며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홈쇼핑 회사에서는 5~6단계를 거쳐 사장이 결재하는 반면 홈앤쇼핑은 3단계만으로 정책을 결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회사에서 2~3개월 걸리는 일도 홈앤쇼핑에서는 1주일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이라는 데 안주하려는 직원들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사장으로 임명된 첫날부터 매일 아침 7시에 회의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며 “바뀌는 트렌드를 파악해 대응하는 방법은 관련 분야 지식과 노하우를 빨리 습득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도움 주겠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수익 가운데 11억원을 중소기업들에 ‘성과공유’ 방식으로 배분했다. 올해는 제품이 팔리지 않아 방송비도 건지지 못한 회사들에 비용을 보전(약 500만원)해주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 사장은 “성공한 회사들과 성과를 공유해야겠지만 실패한 기업들을 도와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비용의 일부를 돌려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00만~3000만원가량 드는 방송 콘텐츠 제작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강 사장은 “이런 지원을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이익을 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겠다”고 말했다.
글=김용준 기자/사진=허문찬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