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철 "선플운동, 中 정부와 함께 펼친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선플운동본부) 이사장인 민병철 건국대 교수(사진)가 선플운동을 중국에 전파한다. 이 운동을 통해 양국에 건전한 인터넷문화를 구축,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민 교수는 21일 “내년 2월 중국 푸닝현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해 선플운동본부와 해당 현과의 선플운동 협약식을 열 예정”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선플운동이 해외 지방 도시의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장쑤성 예청시에 있는 푸닝현은 인구 120만여명의 도시다.

중국 인터넷정보부의 협조가 컸다. 민 교수는 “지난 1월 루웨이 주임(장관급)과 만났을 때 중국에서도 선플달기 운동이 필요하며, 정부 차원에서 선플달기 운동을 펼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선플운동본부가 중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2008년 5월 약 7만명의 사망자를 낸 중국 쓰촨성 대지진 당시 선플운동본부는 자체적으로 ‘위로의 댓글 달기 운동’을 벌였다. 2013년 4월 중국 쓰촨성 루산현에서 지진이 나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에도 선플운동본부는 중국 국민들을 위한 선플을 달았다. 당시에는 중국 대표적 포털사이트 ‘인민망’과의 협약에 의해 이뤄진 것이었다.

중국에 보낸 선플들은 시간이 흘러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 4월 세월호 침몰사건이 발생하자, 중국 국민들은 인민망을 통해 5만여명의 추모 메시지를 보내왔다. 지난 2월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양국의 국민이 서로의 선수들을 응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민 교수는 향후 중국에서 선플운동을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 5월에 서울 광화문에서 ‘100만 선플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했었는데, 이걸 본 중국인터넷정보부 쪽에서 ‘중국에서도 5000만명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할 수 있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며 “중국 국가 차원에서도 선플운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중국인터넷정보부 측의 요청으로 지난달 27일 베이징위옌대에서 ‘선플달기 특강’을 했다.

장기적으로는 이 운동을 일본에까지 전파할 계획이다. 민 교수는 “일본에서도 선플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현재 여러 기관과 접촉하고 있다”며 “조만간 ‘한·중·일 사이버언어폭력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각국 학생들과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