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리포트] 온라인 대출 중개업체 잇단 상장…28개국서 '대안 금융'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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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반 'P2P' 대출 각광
렌딩클럽 이어 온데크, IPO '대박'
영국서 시작, 美·中 등 급속 확산…2025년엔 규모 1조달러 달할 듯
금융위기·초저금리 타고 '쑥쑥'
은행보다 문턱 낮춰 수요 충족
高수익 노린 뭉칫돈 몰려…헤지펀드·IT기업 투자 가세
중국선 업체 난립으로 연쇄부도
렌딩클럽 이어 온데크, IPO '대박'
영국서 시작, 美·中 등 급속 확산…2025년엔 규모 1조달러 달할 듯
금융위기·초저금리 타고 '쑥쑥'
은행보다 문턱 낮춰 수요 충족
高수익 노린 뭉칫돈 몰려…헤지펀드·IT기업 투자 가세
중국선 업체 난립으로 연쇄부도
P2P(peer to peer·개인 대 개인) 대출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은행 대출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수익을 노리는 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P2P 대출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P2P 대출 세계 시장은 지난해 34억달러에서 2016년 640억달러, 2025년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국부펀드와 대형 금융회사가 시장에 가세하고 관련 기업의 기업공개(IPO)도 잇따르고 있다. P2P 대출의 부상은 애플페이 등의 전자결제대행(PG)으로 부각된 핀테크(fintech)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키워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P2P 대출 시장 급팽창
미국 P2P 업체인 온데크는 지난 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날 온데크 주가는 공모가보다 40% 오른 27.98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최대 P2P 대출업체 렌딩클럽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엿새 만이다. 두 회사는 신규 IPO로 각각 2억달러와 8억7000만달러를 조달했다. 렌딩클럽이 세계 P2P 대출업체로선 처음으로 신규 IPO에 성공한 이후 P2P 대출업체들의 IPO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출신들이 2011년 창업한 소셜파이낸스는 내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고, 중국 P2P 대출업체 슈에산다이도 미국이나 홍콩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투자은행들과 접촉을 시작했다. 음악 파일 공유에 머물던 P2P 서비스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점쳐지는 배경이다.
P2P 대출이 등장한 건 10년이 채 안 된다. 2005년 영국에서 설립된 조파가 세계 1호 기업이다. 2006년 미국 프로스퍼, 2007년 독일 옥스머니와 중국 파이파이가 뒤를 이었다. P2P 대출업체가 영업 중인 나라도 브라질 스페인 네덜란드 등 28개국으로 늘었다. 미국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업체 리얼티세어즈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P2P 대출은 86억달러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합계보다 많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P2P 대출시장 규모는 지난해 680억위안으로 성장했다. 2012년의 세 배 수준이다. 중국 P2P 대출업체도 2009년 9개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 800개로 급증한 데 이어 올 들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중국 P2P 대출 조사업체인 왕다이즈자가 전했다. 11월 말 현재 1540개 업체가 영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P2P 대출이 늘어난 배경엔 미국발 금융위기가 있다. 금융위기 이후 까다로워진 은행 대출이 경기회복으로 늘어난 자금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서다. 중국에서는 최근 P2P를 통한 주식투자 자금 대출이 활발하다.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이 가능한 P2P 대출로 자금이 몰리는 것도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자금 차입자에 대한 신용정보를 제공, 자금 차입자와 공급자를 연계해주는 P2P 대출 금리는 미국과 유럽의 경우 평균 연 10~15% 정도로 은행 고금리의 두 배 수준이다. P2P 업체는 대출금의 5%가량을 수수료로 챙긴다.
P2P 대출 규모는 렌딩클럽의 경우 건당 평균 1만3000달러, 프로스퍼는 7800달러에 달했다. 만기는 1년부터 60개월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경제학자 로버트 머튼과 즈비 보디가 1993년 금융기능이론을 통해 제시한 자원배분 및 리스크 분산 기능의 제고가 P2P 대출 증가의 동력이라고 본다. 빅데이터로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 간 정보 비대칭을 줄여 전통적인 제도권 금융 내 신용기록이 부족한 자금 수요자까지 고객으로 끌어안음으로써 자원 배분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 자금 공급자는 더 많은 수요자에게 빌려줄 수 있어 대출에 따르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헤지펀드 국부펀드도 베팅
P2P 대출업체에 투자하는 자본은 벤처캐피털이 주력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헤지펀드 국부펀드 정보기술(IT)기업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에선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도 직접 P2P 대출업에 뛰어들고 있다.
영국 렌더블은 최근 패션캐피털 파트너인 스테판 글랜저 등 엔젤투자자들로부터 39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소셜파이낸스가 지난 4월 8000만달러를 유치했을 때 헤지펀드인 디스커버리캐피털매니지먼트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에 상장한 렌딩클럽과 온데크의 주주명단에 모두 구글이 있을 만큼 IT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에선 지무허즈가 지난 9월 37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때 샤오미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등이 참여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기존 제도권 금융의 진출이 활발하다. 2012년 핑안보험그룹이 뛰어든 데 이어 지난해 자오상은행, 올 들어선 광파증권 중신기금 등이 P2P 플랫폼을 세웠다.
○중국에선 플랫폼 폐쇄 잇따라
렌딩클럽은 올 상반기 1648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엔 73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외형이 급격히 커지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중국에서는 P2P 플랫폼 업체가 난립하면서 문을 닫는 플랫폼이 늘고 있다. 왕다이즈자에 따르면 이처럼 문제가 생긴 P2P 대출업체가 2012년 6개, 2013년 76개에 이어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322개에 달한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이미 47개사에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 언론은 P2P 대출업계가 작년 말에 이어 또다시 연쇄부도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P2P 업체에 정보중개만 할 것을 거듭 지시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불법 자금모금을 통한 신용대출사업을 하거나 돈세탁 등에 개입했다가 문을 닫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기존 금융 소외계층에 대출하는 순기능을 살리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관련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2008년부터 P2P 대출업체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 한국은 머니옥션 등 3곳 운영
규모 영세해 성장 더뎌…핀테크 육성제도 ‘시급’
한국에서 P2P(개인 대 개인) 대출이 도입된 건 2007년으로 미국 중국 등과 같다. 하지만 관련 주요 인터넷 플랫폼은 머니옥션 등 3개 정도에 불과하다.
김동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 P2P 대출에 해당된다”며 “한국의 경우 개인 대출자를 위한 머니옥션과 팝펀딩, 창업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하는 오퍼튠 정도가 영업을 하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등에 투자하는 기부형이나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과는 다르다.
김 연구원은 “P2P 대출을 신용등급이 높은 개인과 기업도 이용하는 해외와는 달리 국내에선 저신용자들의 기존대출 상환이나 생활비 목적의 대출이 대부분이고 금리가 대부업체와 비슷해 상대적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신용 고객층에 대한 금리가 연 30% 안팎으로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 운영 업체들이 영세해 광고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도 시장 성장이 더딘 이유다.
김 연구원은 “한국에서 P2P 대출은 건당 300만~500만원 수준으로 만기는 1~2년짜리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P2P 대출 부실률은 9% 수준으로 저축은행 일반대출 부실률(3개월 이상 연체 기준·17.6%)의 절반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선 국내에서도 신용등급이 높은 차입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P2P 대출 시장을 키우려면 플랫폼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중소기업청과 금융위원회가 제각기 추진 중인 크라우딩 관련 법안은 모두 지분투자형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정부가 핀테크 육성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P2P 대출은 여전히 제도적 공백 상태다.
■ P2P
peer to peer. 개인과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해 주는 인터넷 플랫폼. 처음엔 음악 파일 공유로 시작했지만 영상 콘텐츠에 이어 2005년부터는 대출자금이 중개 대상으로 등장했다.
오광진 국제전문기자 kjoh@hankyung.com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P2P 대출 세계 시장은 지난해 34억달러에서 2016년 640억달러, 2025년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국부펀드와 대형 금융회사가 시장에 가세하고 관련 기업의 기업공개(IPO)도 잇따르고 있다. P2P 대출의 부상은 애플페이 등의 전자결제대행(PG)으로 부각된 핀테크(fintech)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키워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P2P 대출 시장 급팽창
미국 P2P 업체인 온데크는 지난 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날 온데크 주가는 공모가보다 40% 오른 27.98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최대 P2P 대출업체 렌딩클럽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엿새 만이다. 두 회사는 신규 IPO로 각각 2억달러와 8억7000만달러를 조달했다. 렌딩클럽이 세계 P2P 대출업체로선 처음으로 신규 IPO에 성공한 이후 P2P 대출업체들의 IPO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출신들이 2011년 창업한 소셜파이낸스는 내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고, 중국 P2P 대출업체 슈에산다이도 미국이나 홍콩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투자은행들과 접촉을 시작했다. 음악 파일 공유에 머물던 P2P 서비스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점쳐지는 배경이다.
P2P 대출이 등장한 건 10년이 채 안 된다. 2005년 영국에서 설립된 조파가 세계 1호 기업이다. 2006년 미국 프로스퍼, 2007년 독일 옥스머니와 중국 파이파이가 뒤를 이었다. P2P 대출업체가 영업 중인 나라도 브라질 스페인 네덜란드 등 28개국으로 늘었다. 미국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업체 리얼티세어즈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P2P 대출은 86억달러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합계보다 많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P2P 대출시장 규모는 지난해 680억위안으로 성장했다. 2012년의 세 배 수준이다. 중국 P2P 대출업체도 2009년 9개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 800개로 급증한 데 이어 올 들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중국 P2P 대출 조사업체인 왕다이즈자가 전했다. 11월 말 현재 1540개 업체가 영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P2P 대출이 늘어난 배경엔 미국발 금융위기가 있다. 금융위기 이후 까다로워진 은행 대출이 경기회복으로 늘어난 자금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서다. 중국에서는 최근 P2P를 통한 주식투자 자금 대출이 활발하다.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이 가능한 P2P 대출로 자금이 몰리는 것도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자금 차입자에 대한 신용정보를 제공, 자금 차입자와 공급자를 연계해주는 P2P 대출 금리는 미국과 유럽의 경우 평균 연 10~15% 정도로 은행 고금리의 두 배 수준이다. P2P 업체는 대출금의 5%가량을 수수료로 챙긴다.
P2P 대출 규모는 렌딩클럽의 경우 건당 평균 1만3000달러, 프로스퍼는 7800달러에 달했다. 만기는 1년부터 60개월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경제학자 로버트 머튼과 즈비 보디가 1993년 금융기능이론을 통해 제시한 자원배분 및 리스크 분산 기능의 제고가 P2P 대출 증가의 동력이라고 본다. 빅데이터로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 간 정보 비대칭을 줄여 전통적인 제도권 금융 내 신용기록이 부족한 자금 수요자까지 고객으로 끌어안음으로써 자원 배분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 자금 공급자는 더 많은 수요자에게 빌려줄 수 있어 대출에 따르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헤지펀드 국부펀드도 베팅
P2P 대출업체에 투자하는 자본은 벤처캐피털이 주력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헤지펀드 국부펀드 정보기술(IT)기업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에선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도 직접 P2P 대출업에 뛰어들고 있다.
영국 렌더블은 최근 패션캐피털 파트너인 스테판 글랜저 등 엔젤투자자들로부터 39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소셜파이낸스가 지난 4월 8000만달러를 유치했을 때 헤지펀드인 디스커버리캐피털매니지먼트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에 상장한 렌딩클럽과 온데크의 주주명단에 모두 구글이 있을 만큼 IT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에선 지무허즈가 지난 9월 37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때 샤오미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등이 참여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기존 제도권 금융의 진출이 활발하다. 2012년 핑안보험그룹이 뛰어든 데 이어 지난해 자오상은행, 올 들어선 광파증권 중신기금 등이 P2P 플랫폼을 세웠다.
○중국에선 플랫폼 폐쇄 잇따라
렌딩클럽은 올 상반기 1648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엔 73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외형이 급격히 커지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중국에서는 P2P 플랫폼 업체가 난립하면서 문을 닫는 플랫폼이 늘고 있다. 왕다이즈자에 따르면 이처럼 문제가 생긴 P2P 대출업체가 2012년 6개, 2013년 76개에 이어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322개에 달한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이미 47개사에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 언론은 P2P 대출업계가 작년 말에 이어 또다시 연쇄부도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P2P 업체에 정보중개만 할 것을 거듭 지시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불법 자금모금을 통한 신용대출사업을 하거나 돈세탁 등에 개입했다가 문을 닫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기존 금융 소외계층에 대출하는 순기능을 살리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관련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2008년부터 P2P 대출업체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 한국은 머니옥션 등 3곳 운영
규모 영세해 성장 더뎌…핀테크 육성제도 ‘시급’
한국에서 P2P(개인 대 개인) 대출이 도입된 건 2007년으로 미국 중국 등과 같다. 하지만 관련 주요 인터넷 플랫폼은 머니옥션 등 3개 정도에 불과하다.
김동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 P2P 대출에 해당된다”며 “한국의 경우 개인 대출자를 위한 머니옥션과 팝펀딩, 창업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하는 오퍼튠 정도가 영업을 하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등에 투자하는 기부형이나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과는 다르다.
김 연구원은 “P2P 대출을 신용등급이 높은 개인과 기업도 이용하는 해외와는 달리 국내에선 저신용자들의 기존대출 상환이나 생활비 목적의 대출이 대부분이고 금리가 대부업체와 비슷해 상대적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신용 고객층에 대한 금리가 연 30% 안팎으로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 운영 업체들이 영세해 광고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도 시장 성장이 더딘 이유다.
김 연구원은 “한국에서 P2P 대출은 건당 300만~500만원 수준으로 만기는 1~2년짜리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P2P 대출 부실률은 9% 수준으로 저축은행 일반대출 부실률(3개월 이상 연체 기준·17.6%)의 절반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선 국내에서도 신용등급이 높은 차입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P2P 대출 시장을 키우려면 플랫폼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중소기업청과 금융위원회가 제각기 추진 중인 크라우딩 관련 법안은 모두 지분투자형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정부가 핀테크 육성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P2P 대출은 여전히 제도적 공백 상태다.
■ P2P
peer to peer. 개인과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해 주는 인터넷 플랫폼. 처음엔 음악 파일 공유로 시작했지만 영상 콘텐츠에 이어 2005년부터는 대출자금이 중개 대상으로 등장했다.
오광진 국제전문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