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의 특급 여배우인 앤젤리나 졸리(39)가 정계 진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연예인의 정치 도전사가 주목을 받는다.

배우, 영화감독, 인도주의자, 유엔난민기구(UNHCR) 특별대사로서 활발하게 사회 활동 중인 졸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의 유명앵커 톰 브로코와의 인터뷰에서 정계 진출 가능성을 거론해 시선을 끌었다.

그는 "지금은 그럴 상황도 아니고 내가 정치인이 된다는 것을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내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면 정계 진출을 고려해보겠다"며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졸리는 이에 앞서 잡지 '배너티 페어' 12월호,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도 뭔가 진정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면 공직에 진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21일(현지시간) 주말판 기사에서 각계 전문가의 의견과 그간 사례를 종합해 졸리 등 연예인의 정계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신문은 직무 능력보다 잦은 미디어 노출로 이미 연예인과 비슷한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각인시킨 정치인이 적지 않기 때문에 졸리가 정계에 진출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지명도 높은' 연예인이라는 이점을 누릴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졸리가 자유분방한 민주당 성향인 데 반해 그간 정치인으로 성공한 미국 연예인은 대부분 공화당 성향이었다는 사실이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예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인물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다.

할리우드 B급 영화에 주로 출연한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공화당 간판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에 올라 미국 일극 체제의 발판을 마련했다.

민주당 성향인 미녀 배우 애슐리 저드는 지난달 중간 선거 때 고향 켄터키 주에서 다음 회기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로 내정된 미치 매코널 현 상원의원과 격돌하려다가 뜻을 접었다.

그밖에 조지 클루니, 벤 애플렉, 알렉 볼드윈, 전직 배우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정치인으로 경력을 쌓은 칼 펜, 액션 배우 스티븐 시걸 등이 당사자의 부인에도 정계 진출 가능성이 큰 연예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