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연립정부 후보의 대선 당선을 전제로 조기 총선을 제안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마라스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예정에 없던 TV 연설을 통해 "(연립정부가 추대한) 스타브로스 디마스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황에서 2016년 6월 예정된 총선을 2015년 하반기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친유럽 성향 무소속 의원들을 내각에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그간 조기 총선을 거부해왔던 사마라스 총리가 대선 2차 투표를 이틀 앞두고 입장을 번복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리스의 상징적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의회에서 선출하는데, 연립정부가 추대한 디마스 후보는 17일 1차 투표에서 연정 소속 155명과 무소속 5명의 찬성표를 받는 데 그쳐 당선 요건인 정원(300석)의 3분의 2 이상에 못 미쳤다.

의회는 23일 2차 투표를 실시하고, 부결되면 29일 최종 3차 투표에서 정원의 5분의 3(180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디마스 후보가 당선되려면 최소 20표를 추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마라스 총리는 "(연정 추대 대통령을 당선시켜)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 대외채권단과의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국가에 대한 의무이자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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