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경이로운 파급력"...`별그대` 이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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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중국 소비자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근거로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이면 뭐든지 열광하고 있다"며 한류의 `경이로운 파급력`을 강조했다.
(WSJ)은 홍콩에 소재한 HSBC 소비재 애널리스트인 어완 램보그가 지난 17일 고객에게 보낸 보고서를 상세히 소개했다. 매출 면에서 세계 1, 2위 명품업체를 위해 8년간 마케팅을 진행한 램버그는 한국 면세점 매출의 70%(혹은 한국 명품 매출의 3분의 1)가 중국인 국적자에게서 나온다고 추산하며 실로 “경이로운 수치”라고 밝혔다.
팝음악에서 전기밥솥까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상품의 인기는 뜨겁다. 이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한류’열풍은 중국 소비자 행동을 분석하는 전문가 눈에도 놀라울 정도다.
3개월 전 램보그는 중국 소비자에 관한 책 ‘블링 다이너스티(The Bling Dynasty)’를 출간했다. 이미 중국 내 한류 열풍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12월 중순 서울을 방문했을 때 그 영향력이 상상을 초월한다는데 깜짝 놀랐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속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틀 간의 한국 방문 중에 그는 신라호텔과 롯데백화점 밖에 길게 늘어선 줄을 직접 목격했다. 상점들은 중국 관광객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였다.
신라호텔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출의 3분의 2가 중국인에게서 나온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난해 방문했을 때는 40% 이하였는데 불과 12개월만에 엄청나게 달라진 것이다.
2011년부터 한국을 1년에 세 차례 정도 찾는 램보그는 한류가 시작된 시점을 2000년대 초반으로 잡는다. HOT와 보아 등의 K팝스타, ‘겨울연가’등 한국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같은 영화가 중국 및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팬을 확보하기 시작한 때다.
초기 한류 열풍은 경제파급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별에서 온 그대’같은 한류 드라마로 브랜드들이 인기 연예인과의 전속모델 계약, 드라마나 영화 속에 제품을 등장시키는 간접광고(PPL) 등을 통해 문화콘텐츠의 성공에 편승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램보그는 몇 년 전 한국에서 ‘레드’ 브랜드를 출시한 쌤소나이트를 예로 들었다. 레드 브랜드는 한국 출시 이후 ‘별그대’의 인기 배우 김수현을 ‘브랜드 홍보대사’로 내세워 아시아 전역으로 진출했다.
약 18개월 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별그대’를 기점으로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이면 뭐든지 열광하며 똑같은 옷, 똑같은 액세서리 등을 통해 드라마 속 스타들과 똑같아지려는 성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초기 한류 열풍과의 차이점은 “한국 브랜드들이 한류 열풍을 맞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는 게 램보그의 설명이다. 한국은 이미 한류 열풍을 위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핸드백 뿐 아니라 스마트폰, 자동차, 스포츠 용품들도 한류 열풍의 수혜주다.
또한 램보그는 중국 내륙 도시 젊은층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들은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먼저 배우고 있었다고 한다. 하루종일 K팝을 듣고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이젠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유행을 주도하는 나라가 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한국의 인기가 일본보다 오래갈까? 램보그는 일부 고객들이 한류 열풍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부까지 나서서 문화콘텐츠 제국을 구축하려는 한국의 접근법이 “매우 타당하다”고 평한다.
“한류 열풍 뒤에 이를 뒷받침하는 열망과 추진력, 재정적 수단 등. 특히 이런 성장동력의 상당 부분이 한국 정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현재와 같은 한류 열풍이 오래 지속될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램보그는 아시아 전역에 불어닥친 한류 열풍의 피해자는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같은 업체라고 지적한다. 한 단계 위인 샤넬이나 에르메스 같은 명품브랜드와 직접 대적하기엔 역부족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MCM, 루이까또즈 같은 한국 브랜드나 마이클 코어스, 케이트 스페이드 같은 미국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중간지대는 없어지고 초고가, 아니면 초저가만 살아남는다.”한국 역시 위험요인이 없진 않다. 한국에 진출한 고가 업체들은 아직 중국 소비자의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게 리스크다”
소매업체들이 매장 공간을 확장하고 당국의 허가를 얻기 위해 움직이고는 있지만, 램보그는 “럭셔리라는 건 사실 제품 자체보다 서비스나 고객에 대한 관심도가 더 중요한 법이다. 필요한 공간을 추가하지 못하면 서비스 수준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이 한류 열풍을 100%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기사 출처: http://blogs.wsj.com/korearealtime/2014/12/18/chinese-consumer-demand-in-south-korea-staggering-analyst-says/)
와우스타 온라인이슈팀기자 wowsta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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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홍콩에 소재한 HSBC 소비재 애널리스트인 어완 램보그가 지난 17일 고객에게 보낸 보고서를 상세히 소개했다. 매출 면에서 세계 1, 2위 명품업체를 위해 8년간 마케팅을 진행한 램버그는 한국 면세점 매출의 70%(혹은 한국 명품 매출의 3분의 1)가 중국인 국적자에게서 나온다고 추산하며 실로 “경이로운 수치”라고 밝혔다.
팝음악에서 전기밥솥까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상품의 인기는 뜨겁다. 이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한류’열풍은 중국 소비자 행동을 분석하는 전문가 눈에도 놀라울 정도다.
3개월 전 램보그는 중국 소비자에 관한 책 ‘블링 다이너스티(The Bling Dynasty)’를 출간했다. 이미 중국 내 한류 열풍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12월 중순 서울을 방문했을 때 그 영향력이 상상을 초월한다는데 깜짝 놀랐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속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틀 간의 한국 방문 중에 그는 신라호텔과 롯데백화점 밖에 길게 늘어선 줄을 직접 목격했다. 상점들은 중국 관광객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였다.
신라호텔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출의 3분의 2가 중국인에게서 나온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난해 방문했을 때는 40% 이하였는데 불과 12개월만에 엄청나게 달라진 것이다.
2011년부터 한국을 1년에 세 차례 정도 찾는 램보그는 한류가 시작된 시점을 2000년대 초반으로 잡는다. HOT와 보아 등의 K팝스타, ‘겨울연가’등 한국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같은 영화가 중국 및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팬을 확보하기 시작한 때다.
초기 한류 열풍은 경제파급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별에서 온 그대’같은 한류 드라마로 브랜드들이 인기 연예인과의 전속모델 계약, 드라마나 영화 속에 제품을 등장시키는 간접광고(PPL) 등을 통해 문화콘텐츠의 성공에 편승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램보그는 몇 년 전 한국에서 ‘레드’ 브랜드를 출시한 쌤소나이트를 예로 들었다. 레드 브랜드는 한국 출시 이후 ‘별그대’의 인기 배우 김수현을 ‘브랜드 홍보대사’로 내세워 아시아 전역으로 진출했다.
약 18개월 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별그대’를 기점으로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이면 뭐든지 열광하며 똑같은 옷, 똑같은 액세서리 등을 통해 드라마 속 스타들과 똑같아지려는 성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초기 한류 열풍과의 차이점은 “한국 브랜드들이 한류 열풍을 맞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는 게 램보그의 설명이다. 한국은 이미 한류 열풍을 위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핸드백 뿐 아니라 스마트폰, 자동차, 스포츠 용품들도 한류 열풍의 수혜주다.
또한 램보그는 중국 내륙 도시 젊은층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들은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먼저 배우고 있었다고 한다. 하루종일 K팝을 듣고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이젠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유행을 주도하는 나라가 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한국의 인기가 일본보다 오래갈까? 램보그는 일부 고객들이 한류 열풍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부까지 나서서 문화콘텐츠 제국을 구축하려는 한국의 접근법이 “매우 타당하다”고 평한다.
“한류 열풍 뒤에 이를 뒷받침하는 열망과 추진력, 재정적 수단 등. 특히 이런 성장동력의 상당 부분이 한국 정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현재와 같은 한류 열풍이 오래 지속될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램보그는 아시아 전역에 불어닥친 한류 열풍의 피해자는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같은 업체라고 지적한다. 한 단계 위인 샤넬이나 에르메스 같은 명품브랜드와 직접 대적하기엔 역부족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MCM, 루이까또즈 같은 한국 브랜드나 마이클 코어스, 케이트 스페이드 같은 미국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중간지대는 없어지고 초고가, 아니면 초저가만 살아남는다.”한국 역시 위험요인이 없진 않다. 한국에 진출한 고가 업체들은 아직 중국 소비자의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게 리스크다”
소매업체들이 매장 공간을 확장하고 당국의 허가를 얻기 위해 움직이고는 있지만, 램보그는 “럭셔리라는 건 사실 제품 자체보다 서비스나 고객에 대한 관심도가 더 중요한 법이다. 필요한 공간을 추가하지 못하면 서비스 수준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이 한류 열풍을 100%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기사 출처: http://blogs.wsj.com/korearealtime/2014/12/18/chinese-consumer-demand-in-south-korea-staggering-analyst-says/)
와우스타 온라인이슈팀기자 wowsta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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