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녹지그룹 "상암DMC에 3兆 투자"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업체인 녹지(綠地)그룹이 서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빌딩 개발사업에 뛰어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집무실에서 장위량 녹지그룹 회장을 만나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상암DMC 랜드마크는 3만7259㎡ 부지에 숙박·업무·문화 시설로 이뤄진 100층 내외 초고층 빌딩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장 회장은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직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암 랜드마크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암DMC는 서울 안에서도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개발계획이 완비돼 있어 투자 적지(適地)”라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헬스케어타운을 개발 중인 제주도에 이어 상암동을 비롯한 서울 부동산개발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지그룹은 상암동 일대를 한국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의 전초기지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장 회장은 “녹지그룹뿐만 아니라 중국 대기업들의 한국 투자도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시 공무원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장 회장은 자본금 2000만위안(약 34억원)의 녹지그룹을 22년 만에 연매출 3200억위안(약 56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상암 랜드마크 사업은 DMC를 완성하는 상징성을 가진 건물을 세우는 프로젝트다. 2000년대 중반 총 사업비 3조7000억원을 투입, 133층 빌딩을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에 발목이 잡혀 2012년 6월 중단됐으며 높이도 100층 내외로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