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증시 운명을 묻다]안병국 대우증권 센터장 "내년 코스피 상승여력 5% 불과"
KDB대우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의 상승여력이 5%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6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경기와 기업의 이익이 뚜렷한 추세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며 "주식 시장도 '상저하고'나 '상고하저' 등과 같은 전형적인 모습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코스피지수는 1750~20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전거래일 종가인 1946.61과 비교하면 5.31% 수준의 상승여력이 있는 것이다. 예상되는 하락 범위는 10.10%에 달한다.

▷내년 한국 경제 전망은

"국내 경제의 경우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 내외로 성장이 정체될 것이다. 수출 증가율도 5% 이내의 완만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별로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세월호 참사 관련 기저효과 등이 작용할 2분기의 경기 흐름이 가장 좋을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1분기 약세 후 2분기 반등, 하반기 횡보의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생각된다."

▷상장사들의 이익은 어떨 것으로 보십니까

"올해 상장사의 순이익은 77조~80조원, 2015년은 80~85조원으로 예상된다. 한국 상장사의 기업이익은 2012년 이후 박스권에 갇혀 있어, 코스피지수도 박스권 돌파가 어려워 보인다. 2012년 이후 박스권 장세에서도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1800선을 밑돈 경우가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더딘 대응과 신흥국의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2012~2013년과 같은 조정도 나타날 수 있다."

▷해외 경제가 한국에 미칠 영향은

"2015년 해외 경제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미국만의 성장이라는 것이다. 반면 중국과 유로존은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고, 일부 신흥국은 신용 위기로 내몰리고 있어 미국의 성장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상쇄할 것이다."

▷내년 한국 증시의 호재 및 악재는

"미국의 긴축 가능성과 엔저의 지속, 신흥국 신용 위기 등이 2015년 한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호재는 내부적 요인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 상장사들의 주주 환원 노력과 신흥국 내에서 한국 경제의 상대적 안정성이 그것이다."

▷2015년 관심 종목은 무엇입니까

"삼성증권 삼성화재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등이다. 삼성증권과 삼성화재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비용이 감소하고, 주주환원이 가속화될 수 있는 종목이다. 네이버와 아모레퍼시픽은 상장사 중에서 드물게 내년에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