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 등을 담은 청와대 문건 유출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 핵심인물인 박관천 경정(48)의 구속시한을 연장해 보강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25일로 예정된 박 경정의 1차 구속시한을 한 차례 연장할 방침으로 24일 알려졌다. 최장 10일까지 연장이 가능해 구속시한은 내년 1월4일까지로 늘어난다.

검찰은 박 경정을 상대로 정 씨와 청와대 비서진의 비밀회동 의혹을 담은 '정윤회 문건', 박지만 EG 회장 미행설을 담은 문건 등을 작성한 동기와 배후 인물 존재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지난 16일 체포한 뒤 이틀 만에 구속한 박 경정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면서 '정윤회 문건'을 비롯한 10여건의 보고 문건을 반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 경정은 문건 작성 동기에 대해 분명하게 진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미행설 문건을 박 경정으로부터 건네받은 박지만 회장을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 문건을 건네받은 경위와 당시 정황 등을 보다 면밀하게 조사했다.

검찰은 보강 수사에서 박 경정의 상급자였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조 전 비서관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사법 처리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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