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의 해를 관통한 취업시장 '십상사' 꼽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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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올 한해 국내 취업 장터는 북극 진동에 따른 영하 수십도의 한파 보다 더 매서웠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이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까닭에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한 취업준비생들의 경쟁은 그 어느 해 보다 치열했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프로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내 농구 인생에서 9,000번 넘게 슛에 실패했고 300번 가량 게임에 졌다. 그 가운데 26번은 마지막 회심의 역전 슛이 실패해서 진 것이다. 이처럼 내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바로 이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다.”[출처=이성주의 건강편지 12월 24일자]
취업포털 사이트 커리어는 저무는 청마의 해를 관통한 국내 취업시장의 특징을 열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면서 2015년도의 취업기상도도 전망했습니다.
◆‘전화기 vs 문사철’ 이공계와 인문계의 양극화 심화= 전화기란 전기전자·화학·기계를, 문사철은 전통적인 인문학 분야인 문학·역사·철학을 이르는 말. 삼성그룹은 공채 인원의 80% 이상을 이공계 전공자로 채용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자동차는 올해 이공계 전공자만을 대상으로 공채를 진행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문계 출신은 취업을 위해 전공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이른 실정. 게다가 전통적으로 상경계나 인문계를 선호하던 금융권마저도 인터넷뱅킹 발전과 전산보안의 문제로 인문계 전공자 보다 이공계 출신 선호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대기업의 관리직종 채용에서도 ‘인문계열 우대’가 사라지고 ‘전공불문’으로 대체되는 상황. 기업들은 인문계열 전공자의 취업난이 가중되는 원인 중 하나로 수출, 제조업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는 국내 산업구조를 꼽았다. 인문계열보다 이공계 전공자가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산업구조라는 얘기다. 이는 곧 대학 입시에서도 인문계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져 심각한 불균형이 예상되고 있다.
◆‘직무역량강화’ 스펙초월 채용, 공기업 시작으로 대기업까지 접수=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지원자의 스펙 보다 직무 적합성을 높이 평가하는 기업별 맞춤형 인재육성을 목표로 변화했다.
자기소개서에 폭넓은 독서, 인문학적 소양을 중시하는 문항이 늘어남에 따라 구직자들은 어학시험과 자격증을 준비하기 보다 인턴경험을 쌓거나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거나 지원 직무에 대해 일관성 있는 포트폴리오 준비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러한 스펙초월 채용전형은 공기업을 시작으로 2015년에 더욱 많은 기업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역사와 인문학’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엔지니어= 올해 대기업 공채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역사’와 ‘인문학’의 강조가 꼽힌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인문학 전공자가 아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엔지니어라는 뜻.
현대자동차그룹의 ‘역사 속 발명품 중 공학도의 자질과 연관 있는 것을 선택해 그 이유를 쓰시오’와 삼성그룹 SSAT의 ‘신라시대를 유추할 수 있는 지문을 제시한 뒤 해당 시대에 발표된 시조를 고르시오’라는 문제의 출제가 대표적이다. 때문에 구직자들은 인류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물론 동시대적 상상력으로 과거 역사와 현재를 연관시킬 수 있는 종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우량 강소기업 히든챔피언의 급부상’ 기업과 청년 구직자간 취업 미스매칭 줄였다=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구직자의 중견 또는 중소기업 취업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구직자들도 더 이상 이상을 바라보기 보다 현실적인 가능성을 바탕으로 개인과 회사를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우량 강소기업 취업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얘기다.
정부 역시 차별화된 기술력에 대기업 못잖은 복지와 근무 여건을 갖춘 우량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월드클래스300’과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을 마련했다. 또한 기업과 구직자 간 성공적인 일자리 매칭을 위해 중개자 역할로 발 벗고 나서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곧 일자리 불균형과 미스매칭 문제를 푸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거란 기대다.
◆‘여전한 고스펙’ 탈스펙 열풍에도 신입 구직자의 스펙은 상향 평준화= 취업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스펙초월 열풍에도 불구하고 고스펙이 곧 취업이라는 인식은 취준생 사이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취업 관련 전문가들은 구직자에게 ‘목적없는’ 스펙 쌓기보다 목표를 정할 것’을 당부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자격증 내역을 한 줄 더 적기보다 자신이 무슨 경험을 했고 또 어떻게 직무와 연결되는지를 상세하게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직무역량이 강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구직자 입장에서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어렵고 스펙 역시 포기할 수만 없는 입장. 당분간 이러한 고스펙화는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채용제도 전면 개편’ SSAT 시험 전 직무적합성 사전평가= 삼성그룹이 2015년 하반기부터 3급 신입사원 (대졸) 채용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채용 전형과는 차별화된 직군별 직무접합성 평가와 창의성 면접 방식을 도입, 채용 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것은 1995년 열린 채용을 실시한 이후 20년 만.
‘서류제출-SSAT-실무임원면접’의 3단계’로 진행하던 기존 전형에서 ‘서류 (직무에세이)-직무적합성평가-S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으로 6단계로 바뀐다. 개편 핵심은 직무에 적합한 창의 인재를 뽑는다는 것이 꼽힌다. 직군별 채용방식을 도입해 관련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완전히 배제하고 오로지 지원 직무를 중심으로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창의성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 능력을 평가한다. 삼성 채용 방식의 변화로 주요 그룹사들의 채용 방향도 관심사로 부상중이다.
◆‘정년연장 의무화와 임금 피크제’ 노동인력 고령화에 따른 정부 대책 마련= 정부는 지난해 300인이상 사업장에 한해 2016년부터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정년연장법을 개정했다. 또 내년부터 공공기관에 우선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촉진시키고 이후 민간으로 확산시킬 계획을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81개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0세 정년 의무화 시행에 따라 임금 체계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75.7%에 달했다. 이는 대기업 상당수가 정년 연장에 따른 경영부담 상쇄 방안으로 신입직원을 채용하기보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취업시장의 문은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임금피크제 대한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도 예상돼 노사갈등은 더욱 증폭할 전망이다.
◆‘성장 없는 고용’ 워킹던트, 워킹맘, 장년층 고용률 증가= 현대경제연구원은 ‘고용의 10대 구조적 변화’ 보고서를 통해 2010년을 기준으로 경제성장세는 위축되고 있지만, 취업자는 큰 폭으로 증가하며 고용성장세는 확대되는 이른바 ‘성장 없는 고용’으로 국내 경제구조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고용 취약계층이던 청년층과 중장년층, 여성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고용 패러다임 전환은 2015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색 심층 면접’ 직무 역량 평가 강화에 따른 진화하는 면접전형= 직무지식과 전공지식을 실무에 얼마나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직무역량은 물론 인성평가가 동시에 가능한 이색 심층 면접의 도입이 활발하다. 이에 기업은 토론, PT, 합숙 등 기존의 면접전형을 포함해 오디션, 길거리 캐스팅, 음주, 산행 (블랙야크) 면접 등과 같은 이색 면접을 대거 실시했다.
면접장에 들어가는 지원자의 수는 3~4명으로 줄이고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처법을 통해 순발력과 재치는 물론 가치관, 인성을 파악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색 면접 등을 통해 기존의 대면 면접만으론 파악할 수 없는 지원자의 잠재력과 인성 파악이 가능하며 단순히 학점이나 토익 점수가 아닌 역량을 파악해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단녀 재취업' 기혼女 5명 중 1명 직장포기= 통계청은 201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계한 ‘경력단절여성 통계’ 결과, 올해 4월 기준으로 15~54세 기혼 여성 중 결혼, 임신·출산, 육아, 초등학생 자녀교육 등 가족 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213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경력단절여성이 111만6000명 (52.2%)으로 가장 많다. 30대 경단녀의 35.9%는 육아 때문에, 35.8%는 결혼 때문에, 25.3%는 임신·출산 때문에 일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이에 따라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시차출퇴근제, 유연근무제 활용, 가족친화적 직장문화 조성 등의 지원책을 발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고용률 70% 로드맵'을 달성할 계획을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미국 프로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내 농구 인생에서 9,000번 넘게 슛에 실패했고 300번 가량 게임에 졌다. 그 가운데 26번은 마지막 회심의 역전 슛이 실패해서 진 것이다. 이처럼 내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바로 이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다.”[출처=이성주의 건강편지 12월 24일자]
취업포털 사이트 커리어는 저무는 청마의 해를 관통한 국내 취업시장의 특징을 열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면서 2015년도의 취업기상도도 전망했습니다.
◆‘전화기 vs 문사철’ 이공계와 인문계의 양극화 심화= 전화기란 전기전자·화학·기계를, 문사철은 전통적인 인문학 분야인 문학·역사·철학을 이르는 말. 삼성그룹은 공채 인원의 80% 이상을 이공계 전공자로 채용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자동차는 올해 이공계 전공자만을 대상으로 공채를 진행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문계 출신은 취업을 위해 전공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이른 실정. 게다가 전통적으로 상경계나 인문계를 선호하던 금융권마저도 인터넷뱅킹 발전과 전산보안의 문제로 인문계 전공자 보다 이공계 출신 선호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대기업의 관리직종 채용에서도 ‘인문계열 우대’가 사라지고 ‘전공불문’으로 대체되는 상황. 기업들은 인문계열 전공자의 취업난이 가중되는 원인 중 하나로 수출, 제조업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는 국내 산업구조를 꼽았다. 인문계열보다 이공계 전공자가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산업구조라는 얘기다. 이는 곧 대학 입시에서도 인문계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져 심각한 불균형이 예상되고 있다.
◆‘직무역량강화’ 스펙초월 채용, 공기업 시작으로 대기업까지 접수=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지원자의 스펙 보다 직무 적합성을 높이 평가하는 기업별 맞춤형 인재육성을 목표로 변화했다.
자기소개서에 폭넓은 독서, 인문학적 소양을 중시하는 문항이 늘어남에 따라 구직자들은 어학시험과 자격증을 준비하기 보다 인턴경험을 쌓거나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거나 지원 직무에 대해 일관성 있는 포트폴리오 준비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러한 스펙초월 채용전형은 공기업을 시작으로 2015년에 더욱 많은 기업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역사와 인문학’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엔지니어= 올해 대기업 공채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역사’와 ‘인문학’의 강조가 꼽힌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인문학 전공자가 아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엔지니어라는 뜻.
현대자동차그룹의 ‘역사 속 발명품 중 공학도의 자질과 연관 있는 것을 선택해 그 이유를 쓰시오’와 삼성그룹 SSAT의 ‘신라시대를 유추할 수 있는 지문을 제시한 뒤 해당 시대에 발표된 시조를 고르시오’라는 문제의 출제가 대표적이다. 때문에 구직자들은 인류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물론 동시대적 상상력으로 과거 역사와 현재를 연관시킬 수 있는 종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우량 강소기업 히든챔피언의 급부상’ 기업과 청년 구직자간 취업 미스매칭 줄였다=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구직자의 중견 또는 중소기업 취업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구직자들도 더 이상 이상을 바라보기 보다 현실적인 가능성을 바탕으로 개인과 회사를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우량 강소기업 취업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얘기다.
정부 역시 차별화된 기술력에 대기업 못잖은 복지와 근무 여건을 갖춘 우량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월드클래스300’과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을 마련했다. 또한 기업과 구직자 간 성공적인 일자리 매칭을 위해 중개자 역할로 발 벗고 나서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곧 일자리 불균형과 미스매칭 문제를 푸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거란 기대다.
◆‘여전한 고스펙’ 탈스펙 열풍에도 신입 구직자의 스펙은 상향 평준화= 취업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스펙초월 열풍에도 불구하고 고스펙이 곧 취업이라는 인식은 취준생 사이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취업 관련 전문가들은 구직자에게 ‘목적없는’ 스펙 쌓기보다 목표를 정할 것’을 당부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자격증 내역을 한 줄 더 적기보다 자신이 무슨 경험을 했고 또 어떻게 직무와 연결되는지를 상세하게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직무역량이 강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구직자 입장에서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어렵고 스펙 역시 포기할 수만 없는 입장. 당분간 이러한 고스펙화는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채용제도 전면 개편’ SSAT 시험 전 직무적합성 사전평가= 삼성그룹이 2015년 하반기부터 3급 신입사원 (대졸) 채용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채용 전형과는 차별화된 직군별 직무접합성 평가와 창의성 면접 방식을 도입, 채용 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것은 1995년 열린 채용을 실시한 이후 20년 만.
‘서류제출-SSAT-실무임원면접’의 3단계’로 진행하던 기존 전형에서 ‘서류 (직무에세이)-직무적합성평가-S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으로 6단계로 바뀐다. 개편 핵심은 직무에 적합한 창의 인재를 뽑는다는 것이 꼽힌다. 직군별 채용방식을 도입해 관련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완전히 배제하고 오로지 지원 직무를 중심으로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창의성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 능력을 평가한다. 삼성 채용 방식의 변화로 주요 그룹사들의 채용 방향도 관심사로 부상중이다.
◆‘정년연장 의무화와 임금 피크제’ 노동인력 고령화에 따른 정부 대책 마련= 정부는 지난해 300인이상 사업장에 한해 2016년부터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정년연장법을 개정했다. 또 내년부터 공공기관에 우선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촉진시키고 이후 민간으로 확산시킬 계획을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81개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0세 정년 의무화 시행에 따라 임금 체계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75.7%에 달했다. 이는 대기업 상당수가 정년 연장에 따른 경영부담 상쇄 방안으로 신입직원을 채용하기보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취업시장의 문은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임금피크제 대한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도 예상돼 노사갈등은 더욱 증폭할 전망이다.
◆‘성장 없는 고용’ 워킹던트, 워킹맘, 장년층 고용률 증가= 현대경제연구원은 ‘고용의 10대 구조적 변화’ 보고서를 통해 2010년을 기준으로 경제성장세는 위축되고 있지만, 취업자는 큰 폭으로 증가하며 고용성장세는 확대되는 이른바 ‘성장 없는 고용’으로 국내 경제구조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고용 취약계층이던 청년층과 중장년층, 여성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고용 패러다임 전환은 2015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색 심층 면접’ 직무 역량 평가 강화에 따른 진화하는 면접전형= 직무지식과 전공지식을 실무에 얼마나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직무역량은 물론 인성평가가 동시에 가능한 이색 심층 면접의 도입이 활발하다. 이에 기업은 토론, PT, 합숙 등 기존의 면접전형을 포함해 오디션, 길거리 캐스팅, 음주, 산행 (블랙야크) 면접 등과 같은 이색 면접을 대거 실시했다.
면접장에 들어가는 지원자의 수는 3~4명으로 줄이고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처법을 통해 순발력과 재치는 물론 가치관, 인성을 파악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색 면접 등을 통해 기존의 대면 면접만으론 파악할 수 없는 지원자의 잠재력과 인성 파악이 가능하며 단순히 학점이나 토익 점수가 아닌 역량을 파악해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단녀 재취업' 기혼女 5명 중 1명 직장포기= 통계청은 201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계한 ‘경력단절여성 통계’ 결과, 올해 4월 기준으로 15~54세 기혼 여성 중 결혼, 임신·출산, 육아, 초등학생 자녀교육 등 가족 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213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경력단절여성이 111만6000명 (52.2%)으로 가장 많다. 30대 경단녀의 35.9%는 육아 때문에, 35.8%는 결혼 때문에, 25.3%는 임신·출산 때문에 일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이에 따라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시차출퇴근제, 유연근무제 활용, 가족친화적 직장문화 조성 등의 지원책을 발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고용률 70% 로드맵'을 달성할 계획을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