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생아 수 20년새 절반 '뚝'
지난해 서울시민의 혼인건수가 1990년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 수도 1981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계로 본 서울시민 가족생활 변화’를 24일 발간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6만8819건으로, 20년 전인 1993년(10만3511건)보다 33.5% 감소했고, 1990년(10만3843건) 이후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이 28.5세에서 32.6세로 4.1세, 여성이 25.7세에서 30.4세로 4.7세 늦어졌다.

신생아 수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신생아 수는 8만4100명으로 1993년(17만5800명)에 비해 52.2% 감소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20만3300명) 이래 최소치다. 여성의 평균 출산 나이는 1993년 28세에서 지난해 32.5세로 늦어졌으며, 첫째 자녀의 출산연령은 1993년 26.8세에서 지난해 31.5세로 높아졌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올해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답한 서울시민은 55.6%로 2008년(68.0%)보다 감소했다. 반면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선택의 문제’라고 답한 사람은 41.0%로 2008년(28.2%)보다 늘었다. 이와 함께 올해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시민은 41.8%로 2008년(57.3%)보다 줄었다.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선택의 문제’라고 답한 사람은 42.8%로 2008년(33.2%)보다 10%포인트가량 늘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