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인사'하듯 자세 잡아라? 허리 아프고 등엔 땀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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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송과 함께하는 골프 초보탈출 70일 도전기
(2) 어드레스·그립
클럽 들지 말고 어깨 늘어뜨려 내려놓아야
양손 엄지손가락 길게 내려잡으면 슬라이스
(2) 어드레스·그립
클럽 들지 말고 어깨 늘어뜨려 내려놓아야
양손 엄지손가락 길게 내려잡으면 슬라이스
1주일 동안 수건과 공을 돌리다가 드디어 아이언을 잡는 날이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스윙을 배우나 했더니 다시 기본기 교육이 시작됐다. 어드레스 자세와 그립법이 오늘의 주제다.
“저와 마주 서서 인사해요. 손을 앞으로 맞잡고 양발은 어깨너비로 벌린 채 백화점 직원들이 배꼽 인사하듯이 말이죠. 몸을 약간 기울인 상태에서 무릎을 약간 구부리면 기본자세가 완성됩니다.”
너무 쉬운 것 아닌가 싶었는데 거울을 보니 오토바이를 탄 것처럼 엉거주춤한 자세가 됐다. 주변 사람들이 웃는 걸로 봐서 경기에서 보던 프로의 자세가 아닌 것은 확실했다.
“아마추어들이 많이 틀리는 부분이죠. 걸쳐 앉는 듯한 자세가 아닙니다.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인사하면 안 돼요. 허리를 똑바로 펴고 상체만 앞으로 숙여야 해요. 무릎은 아주 살짝만 굽히는 겁니다.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신나송 프로가 시키는 대로 했더니 체중이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었다. 허리가 아프긴 했지만 버틸 만했다. 1주일 동안 폼롤러로 균형잡는 연습(▶본지 12월19일자 35면 참조)을 열심히 한 효과가 있었다. 이때 양발은 일직선이 돼야 한다. 오른쪽 발이 바깥쪽으로 벌어지면 슬라이스(공이 왼쪽으로 휘는 것)의 원인이 된다.
◆클럽은 들지 말고 내려놔야
아이언을 손에 잡자 다시 자세가 흐트러졌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통증이 무릎에서 손목까지 올라왔다. 골프 초보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라고 한다.
“클럽을 손으로 들려고 하면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요. 힘을 빼고 팔을 겨드랑이에 붙인 상태에서 원숭이처럼 축 늘어뜨리세요. 클럽을 들지 말고 내려놓는 것이 핵심입니다.”
과연 전보다 훨씬 편안한 자세가 됐다. 이제 그립만 잡으면 어드레스의 완성이다. 그립을 쥘 땐 우선 클럽 손잡이를 왼손 새끼손가락 마디 위쪽부터 검지의 첫째 마디에 걸치듯 놓는다. 그리고 새끼손가락부터 차례로 클럽을 쥐어짜듯이 잡으면 단단하게 잡힌다. 이때 새끼손가락, 약지, 중지 세 손가락에만 힘을 주고 엄지와 검지는 가볍게 걸치는 정도로 잡아준다. 엄지와 검지에 힘이 들어가면 캐스팅 동작(다운스윙에서 손목이 풀리는 동작)의 원인이 된다. 오른손은 가볍게 왼손 엄지손가락 위를 덮고,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 중지 사이에 걸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양손 엄지손가락을 길게 내려 잡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상급자들도 의외로 이렇게 잡는 경우가 많은데 슬라이스의 원인이 됩니다. 엄지손가락을 몸쪽으로 약간 끌어당기듯 잡는 게 좋습니다.”
◆복싱처럼 손·어깨 힘 빼야
신 프로는 어깨는 물론 아이언을 잡은 손에도 힘을 빼라고 했다. 초보자나 거리가 나지 않는 사람일수록 그립을 꽉 잡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거리가 안 나오는 사람일수록 힘껏 친다는 욕심에서 그립을 꽉 잡는 버릇이 있어요. 그럴수록 오히려 팔과 어깨 등에도 힘이 들어가 샷이 뻣뻣해지고 거리가 더 안 나오게 됩니다.”
복싱을 예로 들자 이해가 편했다. 주먹을 가볍게 쥐고 있다가 체중 이동과 함께 임팩트 순간에 힘을 넣는 것과 같은 원리다. 자세 잡는 연습을 반복하자 아이언 한 번 휘두르지도 않았는데 땀이 줄줄 흘렀다.
“근육이 자세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한동안 계속 아플 거예요. 허리가 아프다고 잘못된 자세에서 스윙을 시작해 나쁜 습관이 몸에 배면 체중 이동을 못해 비거리를 낼 수 없게 됩니다. 처음에 자세를 잘 잡아야 돼요.”
골프는 몰라도 ‘남자는 비거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자세만은 확실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드레스 자세는 전신 거울이 있는 곳에서 자세를 관찰하면서 연습하면 좋아요. 비교 대상이 없다면 프로들의 자세와 비교하면서 잘못된 부분을 조금씩 잡아가는 게 좋습니다. 그립도 처음엔 스윙을 한 번 할 때마다 다시 잡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다음 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스윙을 배워볼게요.”
의상 HAZZYS GOLF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저와 마주 서서 인사해요. 손을 앞으로 맞잡고 양발은 어깨너비로 벌린 채 백화점 직원들이 배꼽 인사하듯이 말이죠. 몸을 약간 기울인 상태에서 무릎을 약간 구부리면 기본자세가 완성됩니다.”
너무 쉬운 것 아닌가 싶었는데 거울을 보니 오토바이를 탄 것처럼 엉거주춤한 자세가 됐다. 주변 사람들이 웃는 걸로 봐서 경기에서 보던 프로의 자세가 아닌 것은 확실했다.
“아마추어들이 많이 틀리는 부분이죠. 걸쳐 앉는 듯한 자세가 아닙니다.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인사하면 안 돼요. 허리를 똑바로 펴고 상체만 앞으로 숙여야 해요. 무릎은 아주 살짝만 굽히는 겁니다.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신나송 프로가 시키는 대로 했더니 체중이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었다. 허리가 아프긴 했지만 버틸 만했다. 1주일 동안 폼롤러로 균형잡는 연습(▶본지 12월19일자 35면 참조)을 열심히 한 효과가 있었다. 이때 양발은 일직선이 돼야 한다. 오른쪽 발이 바깥쪽으로 벌어지면 슬라이스(공이 왼쪽으로 휘는 것)의 원인이 된다.
◆클럽은 들지 말고 내려놔야
아이언을 손에 잡자 다시 자세가 흐트러졌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통증이 무릎에서 손목까지 올라왔다. 골프 초보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라고 한다.
“클럽을 손으로 들려고 하면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요. 힘을 빼고 팔을 겨드랑이에 붙인 상태에서 원숭이처럼 축 늘어뜨리세요. 클럽을 들지 말고 내려놓는 것이 핵심입니다.”
과연 전보다 훨씬 편안한 자세가 됐다. 이제 그립만 잡으면 어드레스의 완성이다. 그립을 쥘 땐 우선 클럽 손잡이를 왼손 새끼손가락 마디 위쪽부터 검지의 첫째 마디에 걸치듯 놓는다. 그리고 새끼손가락부터 차례로 클럽을 쥐어짜듯이 잡으면 단단하게 잡힌다. 이때 새끼손가락, 약지, 중지 세 손가락에만 힘을 주고 엄지와 검지는 가볍게 걸치는 정도로 잡아준다. 엄지와 검지에 힘이 들어가면 캐스팅 동작(다운스윙에서 손목이 풀리는 동작)의 원인이 된다. 오른손은 가볍게 왼손 엄지손가락 위를 덮고,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 중지 사이에 걸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양손 엄지손가락을 길게 내려 잡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상급자들도 의외로 이렇게 잡는 경우가 많은데 슬라이스의 원인이 됩니다. 엄지손가락을 몸쪽으로 약간 끌어당기듯 잡는 게 좋습니다.”
◆복싱처럼 손·어깨 힘 빼야
신 프로는 어깨는 물론 아이언을 잡은 손에도 힘을 빼라고 했다. 초보자나 거리가 나지 않는 사람일수록 그립을 꽉 잡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거리가 안 나오는 사람일수록 힘껏 친다는 욕심에서 그립을 꽉 잡는 버릇이 있어요. 그럴수록 오히려 팔과 어깨 등에도 힘이 들어가 샷이 뻣뻣해지고 거리가 더 안 나오게 됩니다.”
복싱을 예로 들자 이해가 편했다. 주먹을 가볍게 쥐고 있다가 체중 이동과 함께 임팩트 순간에 힘을 넣는 것과 같은 원리다. 자세 잡는 연습을 반복하자 아이언 한 번 휘두르지도 않았는데 땀이 줄줄 흘렀다.
“근육이 자세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한동안 계속 아플 거예요. 허리가 아프다고 잘못된 자세에서 스윙을 시작해 나쁜 습관이 몸에 배면 체중 이동을 못해 비거리를 낼 수 없게 됩니다. 처음에 자세를 잘 잡아야 돼요.”
골프는 몰라도 ‘남자는 비거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자세만은 확실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드레스 자세는 전신 거울이 있는 곳에서 자세를 관찰하면서 연습하면 좋아요. 비교 대상이 없다면 프로들의 자세와 비교하면서 잘못된 부분을 조금씩 잡아가는 게 좋습니다. 그립도 처음엔 스윙을 한 번 할 때마다 다시 잡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다음 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스윙을 배워볼게요.”
의상 HAZZYS GOLF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