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리는 中 서비스 시장] K팝, 중국 공연 내년 2배로…SM·YG 등 기획사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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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3위 콘텐츠 시장 개방
한국 지분 49% 합작사 허용
프로그램 저작권 20→50년
한국 지분 49% 합작사 허용
프로그램 저작권 20→50년
내년 한국 가수들의 중국 공연이 올해보다 두 배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타결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중국이 그동안 막아왔던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처음으로 개방한 효과다.
한·중 FTA 서비스 부문에서 엔터테인먼트 협정을 보면 앞으로 한국 기업은 중국 기업과 공동으로 영화와 TV 드라마, K팝 공연과 앨범, 방송용 애니메이션 등도 제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음악 부문에선 프로젝트 합작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던 것을 한국 측이 49%까지 지분에 참여해 합작사를 설립, K팝 공연 등을 공동으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중국이 콘텐츠 제작업을 원천 봉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진전이란 평가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콘텐츠 시장 규모를 가진 중국에서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음악업체들은 재빨리 대응하고 있다. K팝 사업 중에서는 공연 수익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와 업무 제휴협약(MOU)을 맺었고, YG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와 협력하고 있다. JYP도 바이두 음원과 계약을 맺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공연하려면 제출 서류가 많고 과정이 까다로워 그동안 적극 나서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며 “믿을 만한 합작 파트너를 구한다면 중국 내 공연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한 해 동안 중국에선 지드래곤(사진), 엑소, 비스트, 씨앤블루, 이승철 등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 30여차례 열렸는데, 내년엔 최소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국내 방송사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중국에선 한국 방송을 유튜브 등에 올려 중국어 자막을 만든 다음 시청하거나 방송 포맷을 정식 수입하지 않고 베껴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한·중 FTA 타결로 한국 방송사업자 소유 콘텐츠의 재방송과 복제, 녹화, 배포와 송신 등에서 배타적 권리를 인정받게 됐고, 방송 프로그램의 보호 기간도 20년에서 50년으로 연장됐다. 극장에서 영화를 무단 촬영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는 규정도 마련하는 등 저작권 보호 기반을 넓혔다. CJ E&M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 보호 기반이 강화되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후난위성, 저장위성, 둥팡위성 등 중국 방송사들이 인기 있는 한국 프로그램의 수입을 늘릴 전망이다.
다만 한국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상속자들’을 짜깁기해 논란이 됐던 중국 영화 ‘별에서 온 상속자들’처럼 ‘방송 포맷 베끼기’ 관련 내용은 협정문에 포함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한·중 FTA 타결을 최대한 한류 콘텐츠 수출을 독려할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콘텐츠지원센터를 설립해 중국 수출 관련 법률, 기업 협상, 세금, 지식재산권, 계약서 작성 등 서비스를 제공키로 지난 10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의결했다. 또 중국시장에 맞는 핵심 콘텐츠 육성과 지역별 세분화 전략 등을 통해 올해 15억달러 수준인 콘텐츠 분야 수출 규모를 2018년까지 25억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한·중 FTA 서비스 부문에서 엔터테인먼트 협정을 보면 앞으로 한국 기업은 중국 기업과 공동으로 영화와 TV 드라마, K팝 공연과 앨범, 방송용 애니메이션 등도 제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음악 부문에선 프로젝트 합작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던 것을 한국 측이 49%까지 지분에 참여해 합작사를 설립, K팝 공연 등을 공동으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중국이 콘텐츠 제작업을 원천 봉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진전이란 평가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콘텐츠 시장 규모를 가진 중국에서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음악업체들은 재빨리 대응하고 있다. K팝 사업 중에서는 공연 수익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와 업무 제휴협약(MOU)을 맺었고, YG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와 협력하고 있다. JYP도 바이두 음원과 계약을 맺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공연하려면 제출 서류가 많고 과정이 까다로워 그동안 적극 나서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며 “믿을 만한 합작 파트너를 구한다면 중국 내 공연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한 해 동안 중국에선 지드래곤(사진), 엑소, 비스트, 씨앤블루, 이승철 등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 30여차례 열렸는데, 내년엔 최소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국내 방송사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중국에선 한국 방송을 유튜브 등에 올려 중국어 자막을 만든 다음 시청하거나 방송 포맷을 정식 수입하지 않고 베껴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한·중 FTA 타결로 한국 방송사업자 소유 콘텐츠의 재방송과 복제, 녹화, 배포와 송신 등에서 배타적 권리를 인정받게 됐고, 방송 프로그램의 보호 기간도 20년에서 50년으로 연장됐다. 극장에서 영화를 무단 촬영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는 규정도 마련하는 등 저작권 보호 기반을 넓혔다. CJ E&M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 보호 기반이 강화되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후난위성, 저장위성, 둥팡위성 등 중국 방송사들이 인기 있는 한국 프로그램의 수입을 늘릴 전망이다.
다만 한국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상속자들’을 짜깁기해 논란이 됐던 중국 영화 ‘별에서 온 상속자들’처럼 ‘방송 포맷 베끼기’ 관련 내용은 협정문에 포함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한·중 FTA 타결을 최대한 한류 콘텐츠 수출을 독려할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콘텐츠지원센터를 설립해 중국 수출 관련 법률, 기업 협상, 세금, 지식재산권, 계약서 작성 등 서비스를 제공키로 지난 10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의결했다. 또 중국시장에 맞는 핵심 콘텐츠 육성과 지역별 세분화 전략 등을 통해 올해 15억달러 수준인 콘텐츠 분야 수출 규모를 2018년까지 25억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