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강판에 힘주는 현대제철, 당진 기술연구소 확대
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사진)이 연구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당진공장에 있는 기술연구소를 확대한다. 특히 자동차용 강판 중 강도가 세면서 무게는 가벼운 초고장력 강판 관련 기술 인력과 예산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25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에 충남 당진제철소 내에 있는 기술연구소의 연구동을 한 동 더 지을 계획이다. 2007년 설립된 기술연구소는 현재 연구동과 압연시험동, 제선시험동, 통합개발센터 등 4개동으로 구성됐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용 냉연 강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를 연구할 인력과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통합개발센터를 한 동 더 지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문을 연 통합개발센터는 차량용 강판에 대한 새로운 응용기술 연구와 함께 기존 제품의 성능 검증, 부품사와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 센터 규모는 연건평 1만6000㎡(4830평)로 전체 연구원(500여명)의 절반가량(206명)이 근무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연구 인력을 계속 충원하고 있어 공간이 더 필요하다”며 “연구인력 규모를 2017년에 700명까지 확대하는 게 내부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새로 짓는 통합개발센터는 내년 중 착공해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800억원이다.

현대제철은 현재까지 총 90종의 차량용 강판을 개발했다. 여기엔 지난해 말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다른 차량에 확대 적용되고 있는 인장강도 60㎏ 이상의 초고장력 강판도 포함돼 있다. 인장강도 60㎏은 1㎣ 굵기의 철사에 무게 60㎏을 매달아도 끊어지지 않는 강도를 말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새로운 차량용 강판과 함께 장기적으로 신소재를 활용한 차량용 판재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며 “독자 보유 강종을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당진제철소는 현재 공장 증설 공사도 진행 중이다. 특수강 공장은 전체 골조가 모습을 갖췄다. 내년 말 완공해 2016년부터 연간 100만t 규모의 봉강, 선재 상업 생산을 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들은 최근 인수를 완료한 동부특수강 등 2차 가공업체에서 추가 가공을 거쳐 자동차, 기계에 사용되는 부품사로 납품된다. 차량용 강판 수요 증가에 따라 냉연 도금라인 증설도 하고 있다. 증산은 2016년 2월 완료될 예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