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사무가구 전문회사 퍼시스가 2008년 완공한 서울 오금동 사옥은 겉보기엔 일반 회사처럼 생겼다. 지상 10층, 지하 4층 규모의 사옥은 외벽을 투명한 유리와 진회색의 무광 타일로 꾸며 반듯한 사무가구 회사라는 이미지를 준다. 그런데 실내로 들어서면 깜짝 놀라는 이가 적지 않다. ‘사무가구 회사니까 딱딱한 사무 공간이겠지’라고 생각한 방문객은 로비에서부터 색다른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강렬한 빨간색의 거대한 오벨리스크(고대 이집트의 태양신을 상징하는 돌로 된 사각주(四角柱) 조형물·사진)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2층까지 천장을 뚫어 탁 트이게 만든 로비엔 따뜻한 노랑, 연두, 빨강 등의 색상으로 된 푹신한 소파가 놓여 있다. 카페테리아 겸 미팅장소인 이곳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게 한 것. 이 오벨리스크 조형물에는 비디오아트 작품을 보여주는 디지털 스크린이 달려 있고 새 가구가 나오면 이 조형물 옆에 전시한다.
직원들의 휴식 공간도 남다르게 조성했다. 4층과 5층을 비워 외부로 나갈 수 있는 ‘하늘마루’라는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밖에서 보면 건물의 중간이 텅 비어 있는 구조지만 실내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서재와 미니정원으로 꾸며졌다. 휴식공간은 카림 라시드, 프랭크 게리, 페루초 라비아니 등 유명 건축가, 디자이너가 만든 스툴(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1인용 의자), 테이블, 조명 등으로 조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