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형 "38년 경찰 실무경험, 이제 후배들에게 돌려줄 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
서원대 경찰행정학과 석좌교수로
서원대 경찰행정학과 석좌교수로
![이금형 "38년 경찰 실무경험, 이제 후배들에게 돌려줄 것"](https://img.hankyung.com/photo/201412/AA.9431413.1.jpg)
지난 3일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끝으로 38년간 입었던 경찰 제복을 벗은 이금형 전 청장(사진)이 25일 서원대 석좌교수(경찰행정학과)에 임명됐다. 이 교수는 1977년 청주 대성여상을 졸업하고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 37년 만에 여성 최초로 치안정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 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첫 번째 이유로 ‘어머니’를 꼽았다. “평생을 인내하며 살아오신 친정어머니가 올해 85세인데 좀 편찮으세요.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1년에 한두 번 뵙기도 힘들었는데 이젠 강의도 열심히 하면서 자주 찾아뵐 생각입니다.” 이 교수는 2003년 충북 진천경찰서장, 2009년에는 충북지방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2004년 ‘성매매와의 전쟁’ 선포 이후 2006년 서울 마포경찰서장 시절 연쇄 성폭행범 ‘발바리’를 검거하고, 2011년엔 영화 ‘도가니’ 사건 재수사를 지휘했던 현장 전문가 이 교수는 오래전부터 교단에 설 계획을 갖고 있었다.
“경찰 재직 중에도 주경야독을 많이 했어요. 프로 경찰로서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지만 퇴직 후에 후배들에게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었거든요. 부족하나마 제가 겪었던 현장·실무 경험을 학생들에게 다 들려줄 생각입니다.”
이 교수는 마지막 보직이었던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1년간 근무하면서 부산경찰청 ‘성적표’를 전국 최고로 올려놨다. 2013년 12월 취임 직후 부산 전역에 셉테드(CPTED·범죄예방 환경 설계) 시스템을 구축했고, 사고가 접수되면 경찰·소방·해경·지방자치단체 등이 동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골든타임 초동조치 공청시스템’도 도입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0월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전국 최우수 경찰청’에 선정됐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