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능통자냐, 영업 달인이냐…은행들, 해외 근무 직원 선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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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In & Out
최근 은행들의 고민 중 하나는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이다. 국내에서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과 하나·외환은행의 상반된 글로벌 인재 선발 기준이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은행에는 최근 ‘웸스(WELMs·Woori English Language Mavens)’라는 사내 영어 동아리가 생겼다.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직원들만 가입할 수 있어 회원들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다. 컬럼비아 퍼듀 등 미국 명문대를 졸업했거나 영국 일본 등에서 중·고교나 대학을 나온 회원도 많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웸스를 단순한 동아리로 보지 않고, 해외영업을 담당할 인재풀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해외지점 근무자는 기본적으로 현지어로 업무 처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하나·외환은행의 전략은 다르다. 하나금융은 최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프론티어 마스터스(GFM)’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12 대 1의 경쟁을 뚫고 두 은행에서 20명씩 40명이 뽑혔다.
우리은행과 달리 하나금융의 선발 기준은 영어가 아닌 영업. 언어는 ‘기본’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서다. ‘토익 700점 이상’ 등 최소한의 영어 실력을 갖추고 영업실적이 우수한 직원이 대거 선발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영어는 배울 수 있지만 영업은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중국 사업에 중국어 능통자를 투입했다가 대부분 영업력이 우수한 직원으로 교체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은행의 상반된 글로벌 인재 양성법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우리은행에는 최근 ‘웸스(WELMs·Woori English Language Mavens)’라는 사내 영어 동아리가 생겼다.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직원들만 가입할 수 있어 회원들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다. 컬럼비아 퍼듀 등 미국 명문대를 졸업했거나 영국 일본 등에서 중·고교나 대학을 나온 회원도 많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웸스를 단순한 동아리로 보지 않고, 해외영업을 담당할 인재풀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해외지점 근무자는 기본적으로 현지어로 업무 처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하나·외환은행의 전략은 다르다. 하나금융은 최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프론티어 마스터스(GFM)’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12 대 1의 경쟁을 뚫고 두 은행에서 20명씩 40명이 뽑혔다.
우리은행과 달리 하나금융의 선발 기준은 영어가 아닌 영업. 언어는 ‘기본’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서다. ‘토익 700점 이상’ 등 최소한의 영어 실력을 갖추고 영업실적이 우수한 직원이 대거 선발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영어는 배울 수 있지만 영업은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중국 사업에 중국어 능통자를 투입했다가 대부분 영업력이 우수한 직원으로 교체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은행의 상반된 글로벌 인재 양성법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