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세상의 모든 날갯짓엔 의미가 있다
지난 23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흐르는 사바 강 위로 갈매기가 아주 낮게 날고 있다. 물에 닿을 듯 말 듯, 갈매기의 날갯짓이 유연하면서도 힘차 보인다. 먹이를 찾고 있을까. 아니면 비상 직전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일까.

2015년 을미년 청양해가 이제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한 해는 우리의 기억 속에 어떻게 기록될까. 누군가에겐 인생의 출발점을 만들어낸 기쁨의 한 해로, 어떤 이에겐 소중했던 누군가와 이별한 시간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높은 곳을 날든 낮은 곳을 날든 세상의 모든 날갯짓에는 의미가 있다. 시간을 견뎌낸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