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계 저축률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6일 내각부에 따르면 가계 저축률은 2013년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1.3%로 집계됐다. 가계 저축률은 가계 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제외한 가처분소득 중 소비 지출을 빼고 남은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일본 가계는 지난해 월급이나 이자·배당 등으로 285조5000억엔을 벌어들인 반면 소비로 289조2000억엔을 썼다.

이로 인해 가계 저축은 -3조7000억엔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 저축은 전년 대비 6조4000억엔 감소해 4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가계 저축률이 급락한 것은 인구 고령화에다 지난 4월 소비세 인상 전 소비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저축을 미덕으로 삼으면서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가계 저축률이 18%에 달했다. 저축된 자금은 금융회사를 통해 국채를 소화하는 재원으로 쓰였다.

따라서 저축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국채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가수요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에 가계 저축률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